간수 은퇴자 "인간성이 정말 나쁜 자는 살인자보다 사기꾼들이었다."
"야! 빨리 달아나라!"(북한 간첩들에게 탈북자가 한 말)
1996년 강릉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때이다. 대간첩 작전으로 여기저기서 사살되었다는 뉴스가 터진다. 이를 보고 있던 한 탈북자가 <야! 빨리 달아나라!>
논리로 따지면 잘못된 말이다. 이 사회를 파괴시키려 온 북한 간첩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런 표현은 같은 북한 사람이란 정서 때문이라고 본다. 또 비상식적인 것같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북한 간첩들도 그 제도가 만든 산물로서 그들도 희생물이다. 당시 다 사살되고 한 명 잡힌 이광수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였고 대학원도 다니며 남한사회에 잘 정착한 것으로 안다.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고 값비싼 비행기까지 폭파한 김현희도 마찬가지이다.
탈북인들이 분노하는 것은 정서에 반하는 것이고 근시적이며 또 법과 절차를 무시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흉악범 어쩌고 하는데 협기적인 연쇄 살인마들과 다르다고 본다. 궁지에 몰리면 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도 적어도 두 번 살인할 뻔했다. 이미 쓴 글도 있지만 한번은 중국 감옥장과 충돌로 그를 때려눕혔을 때이다. 그때 감옥장에게 권총이 있었다면 내가 아니면 그가 나를 죽였을 것이다. 다행이도 총이 없었기에 살인으로까지 번져지지 않았던 것이다.
두 번째 살인은 연길 깡패와의 싸움에서였다. 나의 신세를 갚지 않을 뿐 아니라 피 같은 여비마저 가로채고 오히려 치고 드는 판이었다. 무주공산 몸밖에 남은 것 없는 탈북자의 신체까지 공격은 허용이 안되었다. 살기 위한 본능은 초인간적이어서 유명한 깡패를 공기돌 다루듯 했고 도중 누가 말렸기 망정이지 더 달려들었다면 정말 죽여버리려 했던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보는 잡지인 월간조선에서 본 기억이 난다. 평생 간수로 있다가 은퇴한 분의 말이다.
<인간성이 정말 나쁜 자는 살인자보다 사기꾼들이었다.>
나도 두 번 살인할 뻔했다.
- 이민복(대북풍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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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22, 19: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