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고유명사 표기법은 고쳐져야 한다

習近平의 習을 ‘시’로 아는 사람 적지 않을 듯 10월23일자 중앙일보 인터넷판을 보면 중국공산당(중공) 제20차 당 대회 폐막식 기사가 실려 있다. 이 기사에는 여러 명의 지도부 이름이 중국 발음으로 표기되고 있고 괄호 안에 한자를 적어 넣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시진핑(習近平) 현 총서기, 리잔수(栗戰書), 왕후닝(王滬寧) 상무위원, 리커창(李克强) 총리, 쿵사오쉰(孔紹遜) 당 중앙판공청 부주임 ,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쑹핑(宋平) 전 상무위원, 장쩌민(江澤民), 주룽지(朱鎔基), 우방궈(吳邦國), 뤄간(羅幹)>

이렇게 써놓으면 한자를 모르는 세대는 어떻게 읽을까. 부끄럽지만, 필자의 사위 얘기를 해본다. 그는 만49세의 장년이다. 그가 어느 날, 習(익힐 습)을 ‘시’라고 읽었다. 필자는 깜짝 놀라 “그건 학습이라고 할 때 쓰는 ‘습’이다”라고 고쳐줬다. 그랬더니 사위는 “신문에 ‘시진핑’이라고 나오던데요?”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일류 직장에 다니는 그가 그러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을지 짐작이 간다. 중앙일보 편집국 40대 이하 기자들에게 중국 人名(인명)이나 地名(지명)을 우리말로 쓰라고 하면 점수가 얼마나 나올까. 한번 실험해보기를 권한다.
신문의 위력이 이렇듯 큰 것이다. 잘하면 훌륭한 선생님이 되지만, 현재의 체제로는 나쁜 학습지도자가 될 뿐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필자는 중국이나 일본의 고유명사를 현지 발음대로 표기하는 방법에 절대 찬성하지 않지만, 꼭 그래야 한다면 한자 뒤에 우리 발음을 倂記(병기)해야 한다고 본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전 총서기, 시진핑(習近平•습근평) 현 총서기, 리잔수(栗戰書•율전서), 왕후닝(王滬寧•왕호녕) 상무위원, 리커창(李克强•이극강) 총리, 쿵사오쉰(孔紹遜•공소손) 당 중앙판공청 부주임 , 왕치산(王岐山•왕기산) 국가부주석, 쑹핑(宋平•송평) 전 상무위원, 장쩌민(江澤民•강택민), 주룽지(朱鎔基•주용기), 우방궈(吳邦國•오방국), 뤄간(羅幹•나간)>

이렇게 고치면 또 하나의 학습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습근평의 近은 ‘진’으로, 강택민의 江은 ‘장’으로, 오방국의 國은 ‘궈’로 발음한다는 것을 독자에게 알려주는 효과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RedBuster 2022-10-23 오후 10:50

    중공에서는 우리나라 인명을 어떻게 표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文罪人 李罪名 . .등 그냥 한자로만 표기해서 제놈들 한자 발음대로 읽겠지요 ?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