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찡그리게 하는 조선일보 기사 제목 두 개.
1. 《“K팝 거물 입대, 팬들 마음 아파”…BTS 진 입대에 외신도 주목》
마음이 아프다니? 나라의 부름을 받아 장부가 입대한다. “마음이 아프다”고 할 게 뭐 있나?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돌아서서 눈물 흘리던 어머니도 '마음이 아파'하지는 않았다. 애인이 입대하는 날. 애인의 가족 몰래 손을 흔들어주던 여자는 있었으되 '마음 아프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내가 아주 어릴 때 철길 부근에 살았다. 어느 날 동네 형들과 친구들과 어울려 잣대치기를 하며 놀고 있었다. 갑자기 형들이 “입영열차다”고 고함치면서 철길을 향해 달려갔다. 어린 우리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왜 저러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형들을 따라서 뛰었다. 먼저 도착한 형들이 웃통을 벗어들고 흔들며 뭐라고 뭐라고 고함을 치고 있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도 마주 고함치며 손을 흔들었다. 까닭도 모른 채 우리도 형들을 따라 했다. 이윽고 내가 형들만큼 컸을 때 나도 동네 동생들이 보는 데서 웃통을 벗어들고 열차를 따라 뛰면서 흔들었다. 그 동생들도 그랬을 것이다.
2.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모로코 베컴' 하키미 아내 화제》
얼마나 아름답기에 천하의 조선일보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라 했을까 싶어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고는 “에이” 하고 말았다. 내 눈에는 예쁘기는커녕 평범한 얼굴도 못되었다. 여자에 대한 남자의 눈은 참 이상하다. 甲은 못난 얼굴이라 말하는데 乙은 경성지색(傾城之色)이다고 말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사람 얼굴이 다 다르듯 여자를 보는 눈도 다 다르다. 내 눈에는 달기(妲己)같이 예쁜 여자이건만 어떤 이는 예쁘지 않다고 말한다.
남자가 재승박덕이면 여자는 미인박명이다. 예쁜 여자치고 오래 사는 여자 못 봤다. 예쁜 여자는 대개가 채 늙지도 않아서 얼굴부터 일그러진다. 간혹 오래 살더라도 젊어서 고왔던 눈. 코. 입 등이 늙어서는 얄궂게 변한다. 못 생긴 정도가 아니라 추하게 변하는 것이다. 반면에 젊어서 조금 딸리던 여자는 40살쯤 되면 예쁘게 틀이 잡힌다. 무언가 관록이 있는 듯이 보이고 귀태(貴態)가 우러나오는 얼굴이 된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만을 유심히 보아도 알 만할 것이다. 역시 조물주는 공평하고 공정하다.
문제는 조선일보의 자세다. 기사 제목을 저렇게 달아놓고도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라 할 텐가. 안그래도 우리 딸들은 지나친 외모 가꾸기에 빠져있는데 언론이 더 부채질을 해서야 쓰겠는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를 보니…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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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14, 22:21












기자 아이들이 무얼 알꼬 ?
저도 그 기사 보고 실소했지요. 조선일보 기자는 질이 좀 나을까 했더니 그게 그거더군요.
특히 스포츠,연예 기자들 수준이 낮습니다. 취대 대상에 비례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