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入 원서를 대신 내주고 “공부 지속하라” 격려
사람들은 저마다 남의 덕을 입고 산다. 특히 학생들은 恩師(은사)님들로부터 셈할 수 없는 은혜를 받는 일이 허다하다. 그땐 잘 모르지만, 지나고 보면 인생행로를 바꾸어버릴 수도 있다. 필자는 스승님들 덕을 많이 본 대표적인 경우가 아닌가 한다.
이리동중 3학년이던 1964년 겨울, 이맘때의 일이다. 지리 과목을 가르치던 池모 선생님(죄송스럽게 함자는 잊었다)의 주선으로 齒科(치과)의 급사로 취직이 되었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필자를 찾는다는 전갈을 받았다. 선생님은 정년을 2~3년 앞둔 노인이었다.
“왜 보충수업에 나오지 않느냐.”
“지리 선생님이 취직을 시켜주셨습니다.”
“뭐가 어째? 그런 고얀 놈이 있나. 제자가 공부를 더 하도록 도와줘야지, 취직을 시켜?”
하시더니 同系(동계)인 이리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보라고 강권하셨다. 원서마감 몇 시간 전이었다. 본인이 직접 원서를 작성하고 수험번호까지 받아오셨다. 세 학급 180명 모집에 341명이 지원했는데, 필자의 수험번호가 341번이었다. 선생님의 호의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치른 시험에서 3년 수업료를 면제받는 등수로 합격했다. 여러 주위 사람들 도움으로 교과서 대금, 교복 등을 해결하여 진학할 수 있었다. 그땐 잘 몰랐지만, 선생님의 指導(지도)는 내 인생항로에서 중요한 고비였다.
무심한 제자는 한동안 잊고 있다가 십 몇 년 후, 선생님을 찾았으나 실패했다. 1981년생인 아들놈 이름을 昱衍(욱연)이라 지었다. 衍은 풍양 趙씨 돌림자이고, 昱은 선생님 함자에서 한 글자 따왔다. 崔昱烈(최욱렬)선생님, 그 어른의 은혜 白骨難忘(백골난망)이다.
내 인생의 은인, 중3 담임 崔昱烈(최욱렬) 선생님
-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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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0, 1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