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 집안임은 자랑. 인종차별엔 분노

이런 게 바로 위선이다. 우리는 동족을 노예로 쓰고도 반성 한번 해봤나? 오래 전에 ‘삼성家'에서 운영하던 호텔 뷔페에서 있었던 일이다. 언론이 편파적으로 보도했고 많은 국민이 언론의 주장에 덩달아 깨춤을 추었다. 그러나 뷔페 측의 입장을 이해하는 발언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뷔페의 잘못이 없다는 글을 써올렸더니 오만 사람이 나까지 공격했다. 그래서 이렇게 재반론했다.

“한복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암행어사 마패냐? 뷔페가 공공장소도 아닌데 주인이 자기 가게를 자기 마음대로 하지도 못하냐?”

내용인즉 이렇다. “한복 착용자는 뷔페 출입을 금지해 주십시오.”는 팻말이 있었음에도 어떤 한복 연구가라는 여성이 제지하는 직원을 밀치고 들어가서는 “왜 한복 착용자를 차별하느냐”면서 소란을 피웠다. 뷔페 측의 입장은, 치렁치렁한 치마가 다른 손님의 발에 밟혀서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있기 때문에 한복 착용자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뷔페는 줄을 서서 음식을 담는 경우가 많으니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여자는 기자를 부르는 등 험악하게 나왔다. 이에 삼성家의 딸이 와서 사과를 했다. 삼성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비난 건덕지를 던져주기 싫은 마음에 그랬을 것으로 이해되었다. 어떻든 우리나라는 자기 가게를 자기 방식대로 운영하지도 못하는 나라인 것은 사실이다.

오늘 조선일보에《“여긴 백인 전용, 나가라”…수영장서 흑인소년 목 조른 남성들》이란 제목의 기사가 있다. 백인 전용 수영장에 흑인이 들어왔다면 나가라는 게 당연하지 않나? 안 나가고 개기니까 목을 조른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신문은 또 ‘인종차별’이라 했다. 그리고 각계각층의 비난 발언은 실었으면서 당사자인 저 백인의 발언은 단 한 마디도 싣지 않았다. 우리나라 신문이 ‘인종차별’에 경기(驚氣)를 하니, 이웃집 장단에 춤추듯이 국민도 따라서 인종차별을 혐오한다.

혹자는 "백인 전용 수영장을 둔 것이 잘못된 일이다"고 반론할 것이다. 그러면 그런 수영장을 둔 사실을 비난해야 한다. 백인 전용임을 인식하고 들어온 수영객은 백인 전용이란 간판을 믿고 들어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 백인은 자기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서 흑인에게 나가라고 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백인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백인 수영장을 두었음을 비난해야 한다. 신문은 이런 언급조차 안하고 백인만 타도하고 있다. 인종차별이라면서.

서양은 흑인을 잡아와서 노예로 부린 흑역사가 있다. 그러니 참회하는 심정으로 '인종차별'을 미워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외국인을 잡아와서 노예로 부린 일도 없고 인종차별을 한 역사도 없다. '인종차별'이란 말 앞에서 매무새를 바르게 해야 할 의무도 없고, 기죽어야 할 책무도 없는 것이다.

도리어 우리는 동족을 상놈이라며 노예로 부려 먹었다. 노비가 자식을 낳으면 그도 재산으로 삼았다. 그러고서도 자기 웃대가 양반이라고 자랑질하고 자기 집안 자랑을 한다. 서양은 기껏 외국인을 노예로 썼.다 그것조차 인종차별했노라 반성하는데 우리는 동족을 노예로 쓰고도 반성 한번 해봤나? 도리어 양반이었읍네 자랑한다. 그 입으로 '인종차별'에는 욕을 한다. 서양인보다 침을 더 뱉는다

여기에 이르면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 “서양인이 인종차별을 증오하니 우리도 다만 따라서 할 뿐, 무슨 박애정신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고 말이다. 이런 게 바로 위선이다. 국민적 위선이요. 국가 단위 위선이다. 신문이 지나치게 인종차별에 질겁을 하니 반작용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를 욕했음을 용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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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3-01-04 오전 2:17

    부끄럽지만 맞는 지적. 누구도 속으로 인종차별 하지 않는 이는 없고 그걸 겉으로 드러내는 이도 없다.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위선자의 표리부동을 비난한다. 누구든 속으로 인종차별 한 적 없는 자, 저 백인에게 돌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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