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가 그들의 본질을 속이는 포장지로 쓰였던 건가?
이준석 사태를 보며 긴가민가 하던 당원들은, 유승민, 나경원 사태 등을 보면서 전대를 통해 당을 장악하고자 무리수를 두는 게 단순히 윤핵관 때문이 아니라 그를 뒷받침하는 윤 대통령 자신임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그럼에도 대통령을 정면에서 비판할 수 없어 애써 모르는 척 분리해서 윤핵관들만 비판해 온 비판적 지지층들에게 대통령은 스스로 출구를 봉쇄해 버렸다. 윤핵관들을.비판한 안 의원을 공격하며 그들과 국정을 사실상 일체화시켜버린 것이다. '방해꾼', '적' 운운하며, 막말 수준의 거친 말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대통령의 인식은 매우 심각하다. 지난 대선 때 단일화 덕분 운운하며 공동정부까지 국민들에게 공언해 놓고 당권이 걸리니 이렇게까지 대놓고 찍어내는 게 말이 되나? 대선 때 이런저런 갈등도 있었지만 어찌 되었건 자기를 위해 젊은 표심을 잡기 위해 열심히 뛰었던 당대표를 내쫓고 체리따봉 날렸다. 게다가 그동안 보수정당의 주류로서 당에 기여해온 나경원 전 의원, 개혁보수의 상징인 유승민 전 의원 등을 모두 무시하고 찍어내기를 노골적으로 하였다. 대통령 스스로 보수 정당 출신이 아닌 점을 생각하면 이건 더더욱 기가 막힐 노릇이다.
자유주의의 실현을 위해 투쟁했고 미래통합당 당시 전진당(미래를 향한 전진 4.0)으로 한 지류를 이루어 중도보수의 통합에 합류하며 이전 정권보다 더 자유롭고 더 정의로우며 더 유능한 대안을 기대했던 나 역시도 회의적이 되고 있다. 어쩌면 혹시 우리가 그들의 본질을 속이는 포장지로 쓰였던 건가?
선거는 다양한 정치세력의 연합으로 치러진다. 특히 대선은 궁극에는 1:1 구도로 치러지므로 작은 공통점이라도 찾아 세력들을 긁어모아 이기는 선거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총선 당시의 통합세력들을 점차 배척하였고,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뺄셈을 계속하더니 이제 윤핵관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배척하고 그들과 싸우는 중이다. 대부분 선거를 앞두고 외연확장을 위해 통합을 시도하는데 국민의힘은 권력 독점을 위해 외연을 축소하고 통합을 파기하고 있다. 연합정치가 제도화된 유럽 선진국들과 달리 대통령 중심제인 우리나라에선 선거 이후 세력연합이 다소 느슨해지긴 하나, 이런 식으로 권력을 잡자마자 당의 통합구도와 세력연합을 깨고 노골적으로 찍어내기를 하는 건 통합 참여자들에 대한 '배신'이자 '동맹의 결렬'이요, 유권자들에 대한 사기 즉, 양두구육이다. 혹시 총선 때가 되면 국민들이 망각할 거라 기대하는가? 그렇다면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거다.
국민의힘은 이제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분열을 피할 길이 없어졌다. 여러 번 피할 수 있었는데도 대통령 스스로 그 수렁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제 윤핵관이 승리한다면 당은 누가 뭐래도 윤핵관당으로 전락하여 쪼그라들 것이고, 다른 누군가가 승리하더라도 출구를 스스로 봉쇄한 대통령과 주변의 스탠스로 인해 분열은 예정되어 있다. 이제 우리에게 길은 있는가?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윤 대통령의 계속되는 뺄셈 정치
- 이언주(前 국회의원) 페이스북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23-02-06, 09:23












이언주, 잘 생각했다. 고민할 거 없다. 유승민,이준석과 함께 탈당해서 당 하나 만들어라. 선거철 창당 전문가 안철수 마저 데리고 나가면 더욱 좋겠고. 거기서 유승민이든 안철수든 모시고 차기를 도모해라. 조선일보,조갑제 닷컴도 전폭 지지할거다.
이언주씨는 정치 그만하는게 어떨까?
윤핵관, 윤핵관 또는 윤심, 윤힘 하는 소리만 들리는 당대표 선거, 이것이 정상인가? 이런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윤심, 윤핵관 따위 거론치 말라는 얘기, 당연한 얘기 아닌가. 그 당연한 얘기를 자기 이익을 위해 대통령이 당을 접수키 위해 자기 사람 심는다는 것으로만 이해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진정 뺄셈 정치하는 사람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