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영웅 사태를 지켜보면서/한국인은 도덕을 남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가요 경연프로 '불타는 트롯맨'에서 부동의 1위로 우승이 유력시되던 황영웅이 과거의 폭력행사 전력이 폭로되고 언론의 집중공격을 받으면서 결국 프로에서 하차하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한번 노정되었음을 느낀다.
1. 언론의 폭력성
황영웅도 폭력 사실을 인정하였으며 학폭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고, 비록 사춘기 시절의 일이긴 하나 자신의 멍에로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황영웅이 지금도 학폭의 과거를 숨긴 파렴치한인지 아니면 어른으로 성숙하면서 개과천선한 인물인지, 그리고 미래에 대해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인가는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 할 문제였다. 정작 사건이 폭로되자 언론들은 팩트와 진실을 캐려는 노력은 생략한 채 단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냄으로써 군중들의 분노에 기름을 퍼부어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스스로 진실의 보도자가 아니라 정의의 심판자 행세를 한 것이다.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 없이 단정적으로 개인을 매도하는 것은 언론이라는 이름을 빙자한 또 하나의 폭력이다.
2. 도덕적 관점의 절대성
우리 국민들은 매사를 도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조선 주자학의 폐습이라고 생각되지만, 도덕성을 모든 덕목 가운데 가장 우위에 두려는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가수는 노래가 우선이 되어야 하고 의사는 의술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실력없는 가수의 노래는 소음일 뿐이며, 실력없는 의사는 인술을 펼쳐봐야 병만 악화시킬 뿐인 것이다. 물론 노래 잘하면 부도덕해도 되고 병 잘고치면 부도덕성이 용인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가수나 의사에게 노래와 치료 실력보다 도덕이나 인성을 우위에 놓는 것은 너무 전근대적인 사고라고 생각한다.
3. 인간을 평가하는 방식의 불합리성
인간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의 한평생을 두고 공과 과를 평가해야 함에도 우리 사회는 인간을 평가할 때 공장에서 생산한 물건을 판정하듯이 하나의 흠결이나 하자가 있으면 그냥 폐기처분해 버리는 사고가 만연해있다. 자신은 지킬 수도 없늣 도덕률을 설정해 놓고 그 기준에 어긋나는 행위가 있으면 나머지의 그의 인생 모두가 매도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도덕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한 인간의 일생이 어떤 변화의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성숙되어가는지 냉정하게 관찰하고 평가하려는 노력과 여유가 너무 결여되어 있다.
낭중지추라는 말처럼 실력있는 사람은 결국은 남의 눈에 드러나는 법이다. 황영웅이 이번의 시련을 경험삼아 더욱 감동을 주는 노래로 재기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의(正義)의 심판자 행세를 한 언론들
- 온고지신ongozsin(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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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06, 09: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