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가 우글우글한 물논에서 자란다. 날로 먹으면 지렁이 알까지 먹게 된다.
어저께 조선일보는 채소를 깨끗이 씻어서 익혀 먹어야 배탈이 안 난다고 했다. 세균 등이 흙 속에 있던 채소에 붙어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흙 속에 있는 파 같은 채소도 그런데 하물며 물논에서 살던 미나리이겠는가.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 철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네는 전통적으로 미나리에 우호적이고 친숙하고 또 좋아한다. 그래서 근거가 없거나 과대포장을 한 미나리 예찬론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사이는 미나리를 날것으로 먹는 사람이 많다. 미나리를 씹으면 입 안에서 향긋함이 느껴지는데 미나리의 효용은 이것뿐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미나리의 단점은 수두룩하다.
미나리를 날것으로 먹는 광경을 처음 보았을 때 내 몸이 부르르 떨렸다. 30대에 죽은 친구가 생각나서였다. 미나리는 본래 물논에서 산다. 그러니 거시(지렁이의 경상도 사투리)가 우글우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생것으로 먹으니 자기 생명을 걸어놓고 먹는 셈이다. 지렁이가 사람 몸 안에서 기생하다가 뇌에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의식은 없이 빨리 죽지도 않는다. 나와 가까웠던 친구가 그렇게 몇 년을 병원에 누웠다가 모아 놓았던 돈을 다 까먹고 죽었다. 미나리를 날것으로 먹으면 미나리에 기생하던 거시 등이 뿌려놓은 알까지 먹게 된다
미나리는 디스토마의 원흉이다. 이전에 낙동강변에 사는 사람들이 민물고기 회를 많이 먹었다. 그래서 간디스토마에 걸려 얼굴이 새까맣게 해가지고 비실비실하다가 죽곤 했다. 그래서 박정희 각하 시대에 간디스토마 퇴치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났었다. 민물고기도 그렇는데 하물며 미나리이겠는가. 이전에는 먹을 게 없고 또 무지해서 먹었다고 치더라도 지금은 먹을 것 천지인 세상에서 어째서 미나리를 생으로 먹는지 별 이상하게 용감한 사람도 다 있는 것이다.
미나리 이야기가 나왔으니 미나리에 대한 고사성어 하나를 독자 제현께 조공으로 바친다. 성의만 지극할 뿐 보잘것없는 것을 선물하는 것을 야인헌근(野人獻芹)이라 한다. 시골 사람이 미나리를 먹다가 맛이 매우 좋아 자기 혼자만 먹기가 아깝다고 생각한 끝에 고을 원님에게 갖다 바쳤다. 고을 원님 입장에서는 흔해 빠진 미나리를 바친 것을 자기를 조롱한 것으로 판단. 매를 매우 치고 후차내었다고 한다.
미나리를 날것으로 먹으면 큰일 납니다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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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08, 12:10












조심해야 하겠네
미나리를 자주 묵는데,
미나리의 한자가 근(芹)이군요. 野人獻芹 – 새로운 漢字成語 하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나박김치에 들어가는 미나리는 그 향이 참 좋은데, 그렇게 먹는 건 괜찮은지 저어됩니다.
채소나 짐승고기나 물고기는 삶아 먹어야 한다. 구워도 균이 다 죽지 않기 때문이다.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하고, 김치도 숙성시켜서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