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유대인의 폭력으로 죽었다 부활했다. 그 부활을 경축하는 데에 폭력성(暴力性)이 바탕인 투기(鬪技)가 등단했다니…
《[더 한장] 서울 도심서 140년 만에 처음 열린 부활절 행사》이는 오늘 조선일보의 한 기사 제목이다. 어린이들이 태권도 도복을 입고 행진하는 사진인데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한 ‘2023 부활절 축하 행진’이었고 기마대, 한강 자전거 동호인, 풍물놀이단, 태권도 시범, 장애인 댄스 스포츠, 안동 탈놀이 등 61개 팀이 광화문 광장에서 각각 공연을 펼친 후에 시가 행진을 했다는 것이다.
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국기(國技)로서 훌륭한 운동이기는 하지만 근본은 사람을 두들겨 패는 움직임이다. 종교 행사에 과연 저런 종목을 꼭 참가시켜야 했을까? 예수는 유대인의 폭력으로 죽었다. 그리고 부활했다. 그 부활을 경축하는 데에 폭력성(暴力性)이 바탕인 투기(鬪技)가 등단했다니 입맛이 쓰다.
태권도와 씨름계가 서로 자기네가 대한민국의 국기이다며 설왕설래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는 “국기가 꼭 하나여야 하나? 두 가지 이상이면 안 되나? 안 될 이유가 없다면 다투지 말고 둘 다 우리 민족의 국기가 되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태권도를 조선시대에는 택견 혹은 수박이라 했고 일제 때는 잠시 가라테라 하기도 했으며 해방 이후 공수도. 당수도라 하기도 하다가 박정희 각하가 월남에 국군을 파병하면서 태권도를 보급, 장려했고 그 시절에 명칭도 태권도로 못 박힌 것으로 안다. 그리고 태권도가 근대적 스포츠로 발돋음한 것은 1961년이다는 주장도 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데에는 태권인의 노고 덕분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위의 공연 종목에서 보다시피 기마대, 자전거 동호인, 풍물놀이단, 장애인 댄스 스포츠, 안동 탈놀이 등에서 투기는 태권도가 유일하다. 행여나 부활절 경축 분위기에 업혀 태권도를 더욱 알리겠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신성한 종교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주최측 또한 사려깊지 못했음이 되고 만다.
태권도 같은 운동을 그냥 운동으로 보고 말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종교에서 그런 것을 구별하지 않으면 어디서 구별하겠나. 언밸런스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부활절 행사에 웬 태권도?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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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0, 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