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동네 사람이 보다 못해 쓴다

통영에서 잠시 살았으면 자동으로 통영의 딸이 되고 바다의 딸이 되는가? <제3자지만 보다 못해 쓴다>

'통영의 딸' 듣기에 아름답다. 그러나 정치꾼이 이 말을 하면 의미와 용도가 달라진다. 남들이 자기를 일러 '통영의 딸'이라 말해 주지도 않는데 제 스스로 통영의 딸이라고 말하는 자는 딱 잘라 말해서 지각 없는 인간이랄 수 있다. 자기 스스로 통영의 딸이라 말해도 좋은 경우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통영에 지대한 이바지를 했거나 통영 시민들의 삶을 개선했거나 혹은 세계적 큰 상을 받았을 때에는 제 스스로 통영의 딸이라 말해도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다. 이도저도 아니면 통영에서 태어나서 늙어 죽을 때까지 통영에서만 살았던 사람 정도는 되어야 비로소 통영의 딸이니 아들이니 말할 수 있다.

설령 저런 대단한 일을 했더라도 제 스스로 통영의 딸이다고 말한다면 낯간지러운 일이라 아직은 그렇게 말한 이가 없었는데 엉뚱하게 전현희가 그러고 나섰다. 재분(才分)과 분의(分義) 모두를 내다 버린 어리석음으로 보이고 그 속내가 순수해 보이지도 않는다.

위와 같은 훌륭한 일도 함이 없이 고작 권익위 위원장이라 하여 자기 입으로 나는 통영의 딸이다 말한 것은 통영에 대한 모독이 아니라 할 수 없고, 하다못해 자품이 탁월하고 깨끗한 지조가 뛰어나다면 또 몰라도 그런 것 같지도 않으면서 거듭하여 통영의 딸 운운했으니 통영을 얕잡아 보고 한 말이 아니라 우기기는 어렵게 되고 말았다.

평생토록 아직 동이 트지 않은 겨울바다에 나가 그물을 던지는 어부와 중앙시장에서 관광객을 맞아 회를 듬뿍 주는 아지매와 유치환·김춘수 같은 시인들은 정말로 통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조차 통영의 아들이니 딸이니 하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전현희가 며칠 전에 이어 어제 또 자기는 통영의 딸이라 했다. 같은 말을 두 번을 듣고서는 반박 글을 아니 쓸 수가 없다. 그가 통영에 무슨 큰 보탬을 주었기에 저런 말을 거침없이 쓰는가는 모르지만 그가 말하기로 통영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소변을 못 가릴 때에만 통영에 살았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사실이다면 통영에 똥·오줌만 뿌리고 간 셈이다.

어제 이런 말도 했다. “제가 통영에서 태어나고 부산에서 자랐다. 바다의 딸이라는 생각을 늘 하며 자라왔기에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이 말을 한 사람의 이름을 가린다면 초등학생의 작문이 아닌가 여기지 않겠나? 그가 정치꾼이란 것을 안 다음에는 이재명이 따위에게 살살이 떠는 것으로 이해했기 십상이겠다. 속이 느끼해진다.

통영에서 잠시 살았으면 자동으로 통영의 딸이 되고 바다의 딸이 되는가? 그래서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다른 바닷가 동네는 놔두고서라도 통영에서 태어난 사람만 해도 수십만 명인지 수백만 명인지 모르는 판에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자기 마음이 누구보다도 강하다니? 누가 그렇게 검증해 주던가?

내 이야기를 해서 곤란하지만 글의 전개상 어쩌지 못하고 하는데, 사실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마산 사람들에게 공통된 이야기이다. 나는 마산에서 태어나서 군대 3년을 제외하곤 오늘까지 마산을 벗어나서 산 적이 없다. 그래도 마산의 아들이라 말해 본 적이 없다. 마산과 창원 사이의 마산만을 수십 번 헤엄쳐 건넜지만 바다의 아들이라고 감히 말한 적도 없다. 삼가 바다를 존숭하기는 했지만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내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렇게 말한 전현희는 통영의 딸로서 통영에서 송도까지 헤엄쳐 가는 기상이라도 내보였던가? 자기가 권익위 위원장임을 내세워 저 말을 했다면 뭐 할 말은 없다.

바다는 청류든 탁류든 차별 없이 받아들이며 안으로 소화하여 다 맑은 물로 만들어 낸다. 전현희는 바다의 딸이라면서 그러기는커녕 여자에 알맞지 않은 땡깡을 부려 만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고 교훈이 되지 않았던가. 스스로 통영의 딸이라고 말한 그만큼만이라도 심성이 넉넉했다면, 정부가 나가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나가버렸을 것이다. 하여 지각 대장이란 오명과 근무태만이란 말을 듣지 않게 자기 통제를 했을 것이다. 저런 오명을 뒤집어 쓴 채, 통영의 딸이라고 자꾸 말하면 통영은 뭐가 되는가. 전현희에게 악감정은 없다. 통영을 아끼는 마음에 이웃 동네 사람이 보다 못해 썼을 뿐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RedBuster 2023-06-29 오전 8:51

    전현희는 '통영의 딸' 이 아니라 '개딸ㄴ' 이 아닌가 싶다.

  • 白丁 2023-06-29 오전 8:34

    이여자 품질이 더불당 요구 스펙에 딱 들어맞는다. 저짝 패거리 생물들은 암수를 가리지 않고 어쩌면 다들 품질이 저수준인가. 추미애,박영선,고민정,서영교,이수진,윤미향,양이원영…참으로 오묘하고 신비한 조화로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