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푸틴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불가피

러시아도 전술 핵무기 대신 재래식 무기로 장기전 결심한 듯 김정은의 지난 3~5일 군수공장 시찰 행보에 대해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 UFS를 앞둔 강대강 행보를 예고한 것이란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에 대응한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북한도 미국과 같은 핵보유국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전략전술미사일 발사와 같은 굵직한 도발로 대응하거나 전략미사일 발사를 배경으로 쇼를 했지 소총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번 김정은 군수공장 시찰은 러시아의 무기 주문에 따른 북한의 재래식 무기 방산 능력 점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 본인도 방사포탄 등 ‘새로운 탄종을 계렬(계열) 생산하기 위한 능력조성사업’을 강조했고 김일성과 유사한 소총 시험 사격 모습까지 연출한 것을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제일 많이 필요 되는 방사포와 소총, 총포탄 등의 대량 생산에 관심이 큰 것 같다.

올 초 해임됐던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군수공장 현지지도에 재등장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북한에서 핵 및 전략무기보다는 포 사령관으로서 재래식 전쟁 전문가이다. 이번에 김정은을 동행한 당 군수공업부 간부들도 재래식 무기 생산분야 간부들이다. 만일 김정은이 한미일 정상회담이나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행보를 결심했다면 당 군수공업부 핵 미사일 담당 부부장 홍승무가 동행하거나, 핵무기연구소, 미사일총국을 찾아갔을 것이다.

여러모로 보아 김정은의 이번 군수공장 사찰은 러시아로부터의 재래식 무기 주문과 관련된 것 같다. 북한의 무기체계 자체가 러시아 것을 가져다 복제한 것이고 같은 계열의 무기라고 해도 러시아산보다 정교하지는 않지만 대신 저렴하다. 러시아가 북한산 재래식 무기를 가져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려 한다면 일단 전술핵 사용은 포기한 것 같다.

김정은과 러시아 국방상 사이에 어떤 밀약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김정은이 러시아 국방상 방북 후 직접 생산 현장을 며칠 동안 돌아다녔다는 것은 무기수출 계약이 억 단위는 넘어섰고 납품 시일도 급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김일성이 이란-이라크 전쟁시 이란과의 한 차례 무기계약분이 5억 달러를 넘는다고 북한 외교관들 앞에서 자랑한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직접 생산 현장에 나가 진두지휘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량으로 필요한 무기 소모품들을 가져가고 그 대가로 북한이 필요로 하는 최첨단 정찰위성이나 무인기, 전략 전술 미사일 개발 기술들을 제공할 수 있다. 북한의 방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호재를 만나 풀 가동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욱 장기성을 띨 것이고 이에 비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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