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에서 정권이 교체되어도 뽑아낼 수 없는 핵전쟁 억제의 대못을 박아놓기 바란다.
‘별의 순간’(Sternstunde)이란 미래에 운명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결정, 행동 또는 사건에 대한 독일어 은유라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정되었을 때 여론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는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개인의 운명에 ‘별의 순간’이 있다면 국가에도 ‘별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루어진 여러 역사적인 합의가 세계평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한반도의 미래 전망을 한·미·일 3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회담을 앞두고 3국이 공동성명 차원을 넘어서 ‘원칙’과 ‘정신’이라는 별도의 외교문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는 것 자체가 첫 단추는 잘 끼웠다고 볼 수 있다.
1950년 1월 미국이 ‘애치슨라인’을 선포하지 않았더라면 6.25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번 캠프 데이비드에서 발표하는 ‘원칙’과 ‘정신’에 따른 ‘뉴 노멀’에 기초하여 앞으로 한미일에서 정권이 교체되어도 뽑아낼 수 없는 핵전쟁 억제의 대못을 박아놓기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운도 따르는 것 같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뉴 노멀’ 시대를 열 수 있는 배경에는 바이든 대통령이라는 거목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뉴 노멀’을 결심하기까지에는 집권 후 국내 저항을 무릅쓰고 한일관계 개선을 밀어붙인 윤석열 대통령이 뚝심이 밑밥을 깔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강화되고 있은 북·중·러 3국 핵 동맹은 한미동맹만 가지고서는 역부족이다. 일본의 지원과 협력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는 이유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상원의원으로서 30대부터 외교 현안을 다룬 바이든 대통령과 외상의 경력을 가진 기시다 총리를 파트너로 하고 있다. 임기 기간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이미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미국, 일본 정상을 만난 것도 대한민국과 윤석열 대통령의 운이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이번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들어지는 ‘뉴 노멀’이 대한민국의 ‘별의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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