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유 이념이 ‘철 지난 이념’이 돼 버렸다. 보다 못한 어린 학생들이 정율성공원 안 된다며 일어섰다.
원로(元老)! 참 거룩한 단어다. 원로란 이전에 나이나 벼슬, 덕망이 높은 사람을 이르던 말이었지만 요즘도 그대로 쓰고 있다. ‘원로’라고 하면 그가 누구인지 모르면서도 먼저 존경심부터 갖게 된다. 이렇게 그냥 원로로 있으면 될 건데 단체를 구성하여 '원로회의'라는 간판을 단다. 개인으로서는 원로로 대접받기에 자신이 없어서일까?
본디 원로란 치세(治世) 때는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다가 난세가 닥치면 먼저 일어나서 국가가 나아갈 바를 가리켜 주었다. 그런데 요사이는 거꾸로, 나라가 어지럽거나 어려울 때는 원로회의를 거의 만들지 않고, 집권자가 민주주의에 충실하고 온건하면 원로회의가 장맛비처럼 쏟아져 나온다. 반역자 같고 독재자 같았던 문재인 때는 원로회의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 들어서는 원로회의가 양산되고 있다. 심지어 원로회의에 ‘국가’란 이름까지 붙인다. 국가원로회의까지 만들었으니 문재인에게 발길질당했던 나라가 이제 바로 서겠거니 여겼고 기대도 했다. 국가 배신자에게 불호령을 내리리라 바랐던 것이다.
나라가 무엇을 기리는지를 보면 그 나라의 성격을 알 수 있고 장래도 점칠 수 있다. 광주시장이 정율성이라는 일등 빨갱이를 기리기 위해 48억 원이란 세금을 들여 ‘정율성역사공원’을 만들겠다고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이제 알고 보니 정율성 거리가 있는가 하면 정율성 동요대회도 있고, 그의 고향 집도 복원해 주었고, 그가 다닌 초등학교 외벽에는 대형 초상화를 그렸고, 정율성 거리 입구에는 동상도 있다고 한다. 이 판국이니 능히 정율성공원도 만들려 들지 않았겠나. 문재인 뜻대로 나라가 다 거꾸러진 셈이다.
대통령부터 일개 논객. 시장통 사람까지 정율성공원의 부당함을 꾸짖고 있다. 이에 광주시장은 할 말이 없었든지 '철 지난 이념 공세'라 반박했다. 6·25는 축구전쟁도 아닌 이념전쟁이었고 지금은 잠시 전쟁을 멈춘 상태이다. 오늘 저녁에라도 김정은이가 치고 내려오면 6·25가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철 지난 이념 공세라니? 전쟁이 끝났다면 또 모를까 겨우 휴전 상태인데 이념은 철이 지났다니? 유수의 외국기업은 한국에 파견한 직원에게 ‘위험지 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오늘 다시 전쟁이 터져도 놀라울 것이 없는 판에 철 지난 이념이라니? 빨갱이 고무, 찬양 혐의로 누군가는 볼펜을 꼬나들고 고발장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자유 이념이 ‘철 지난 이념’이 돼 버렸다. 보다 못한 어린 학생들이 정율성공원 안 된다며 일어섰다. 그래도 국가 원로는 아무 말이 없다.
그 많던 국가 원로는 다 어디 갔나?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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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8, 08:24












국가 원로도 전라도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