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한국어를 일부러 혼동하는 척 하나?
왜 그렇게 수없이 반복, 설명해도 고쳐지지 않는지 의문이다. ‘한글’과 ‘한국어’ 말이다.
9월21일자 朝鮮日報 A29면, 한 출판 평론가가 쓴 글에서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副詞(부사)를 “용언이나 문장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히 해주는 품사”라고 설명하며, ‘한글’로는 ‘어찌씨’라 했다. 글이 나오는 문패의 이름이 무려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이다.
‘한글로 어찌씨’는 틀렸다. ‘한글’이 아니라, ‘우리말’로는 이라고 했어야 맞는다. 副詞를 한글로 쓰면 ‘부사’지 ‘어찌씨’가 아니다. ‘어찌씨’는 국어학자 崔鉉培(최현배)의 말본에 나오는 용어인데, 부사의 ‘우리말’이다. ‘한글 전용론’에 물든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인데, 몰라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예를 한 두 번 본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글은 세계의 碩學(석학)들이 모두 인정하는 우수한 문자다. 綴字(철자)와 발음이 각각인 서양 글자와 달리, 철자와 발음이 동일하다. 자음 14개, 모음 18(기본 모음 10개 + ㅔ, ㅐ, ㅒ, ㅖ, ㅚ, ㅟ, ㅞ, ㅙ) 개를 조합하면 3만 여개의 발음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한글이 우수해도 ‘글’이지, ‘말’은 아니다. 우리말 속에는 90% 가까운 한자어가 한자 그대로, 혹은 변형돼서 녹아있고, 외래어도 갈수록 늘어난다. 좋은 현상이다. 외래어의 輸血(수혈)을 받을수록 언어는 풍성해진다. 다만 우리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자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漢字(한자)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본다. 漢字를 아는 애들이 교과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니 공부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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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시절 ‘말본’ 이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문법’ 의 최현배식 표현이었지요. 우리말 품사를 이름씨,대이름씨,셈씨,움직씨,그림씨,어찌씨,느낌씨,토씨… 라고 표기했는데, 이걸 제대로 못외우면 우리말 국수주의자 시조 시인 선생님이 들고 다니던 지시봉으로 머리통을 맞은 탓에 아직도 줄줄 나옵니다. 비행기는 날틀, 차는 길틀, 사전을 말광, 학교를 배움터 라고 했던가… 참, 그런 시절이 다 있었는데,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군요.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본문도 훌륭하지만 RedBuster 님의 댓글 또한 뛰어나고 좋다
두 분께 박수.......
요즘 기자아이들이 뭘 알겠습니까 ? 어제도 오늘도 '역대급 추석물가' , ' 유명세를 타다' . . . 이따위 非文을 버젓이 기사제목으로 뽑고 있으니 헛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조남준 선생으로 인해 오랜만에 들어보는 최현배 선생의 '말본' 이란 말입니다. 최현배의 말본, 이희승의 '문법' 교과서 중 택일하던 시절이 참 오래도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