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라는 훌륭한 ‘언어’가 있다”는 틀렸다

‘선조국문유서’는 또 뭔가 오늘(10월9일)은 한글의 577번째 생일이다. 세종대왕이 1443년 12월 창제하고, 1446년 9월 반포한 訓民正音(훈민정음)은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발전된 형태의 문자다. 또한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밝혀진 세계 유일의 글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러 차례 말해왔듯이, 文字와 言語는 다르다. 다시 말하면 한글이 곧 한국어는 아니라는 얘기다.
10월7일자, 朝鮮日報(조선일보) 주말섹션 ‘아무튼 주말’에 나온 김성윤 기자의 베이스(Bass) 延侊哲(연광철) 인터뷰 기사를 보면, 延씨가 “우리나라는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창제한, 한글이라는 훌륭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글이라는 훌륭한 언어’는 틀렸다. ‘한글이라는 훌륭한 글자’라고 해야 맞다. 만일 延씨가 그런 표현을 썼다면 기자가 고쳐 적었어야 한다. 예컨대 ‘버스’는 한글로 쓴 (외래)한국어이고, bus는 알파벳으로 표기한 영어다. 白士는 한자로 표기한 중국어다. 音借(음차)했기 때문에 발음은 ‘바이스’로 ‘bus’와 비슷하다. 버스, 빵, 담배처럼, 한국어에는 한글로 표기되는 外來語가 적지 않다.
‘한글은 문자’라고 말해도 한글의 위대성과 우수성은 조금도 훼손되지 않는다. 한두 번도 아니고 왜 이렇게 끈질기게 ‘한글’을 ‘언어’라고 쓰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또 10월9일자 朝鮮日報 인터넷판에 경남 김해한글박물관이 ‘선조국문유서’ 원본을 공개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놀랐다. 선조가 죽기 전에 유서를 한글로 썼나?
기사를 읽어보니 유서는 죽을 때 남기는 遺書가 아니라 ‘임금이 내리는 문서’라는 뜻의 諭書였다. 만일 필자가 그 기사를 썼다면 ‘선조국문유서(宣祖 國文 諭書)라고 한자를 倂記(병기)했을 것이다. 한글만으로 의미 전달이 어렵고, 한자를 써야 우리말의 뜻이 더 정확히 전달될 수 있는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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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ronger 2023-10-10 오후 9:15

    언어의 참뜻은 언 = 말, 어 = 글, 언행, 언동 = 말과 행동, 일어 국어 영어 = 외국어

  • 白丁 2023-10-10 오전 5:54

    글자(文字)와 말(言語) 도 구분 못하는 인간이 많다니…

  • 골든타임즈 2023-10-09 오전 9:44

    崔萬理는 무턱대고 한글 창제를 반대했던 인물이 아니었다. 萬里를 내다본 식견을 가진 수재였다. 577년 전 그의 주장을 들어보자. "한글이 배우기 쉬워 오로지 한글만 습득하고, 漢字를 돌보지 않게 되면 학문이 쇠퇴한다. 한글을 시행하여 임시 방편을 하는 것보다, 좀 더디더라도, 한자를 습득하여 길고 오랜 계책을 삼는 것이 바른길이다. 한글을 시행하면 관리된 자가, 오로지 한글만을 습득하고 한자를 돌보지 않아 관리들이 둘로 나뉘어진다. 관리된 자가 한글을 배워 통달한다면, 후진이 이러한 것을 보고, 한글로도 족히 세상에 입신할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학문을 궁리하려 할 것인가?
    이렇게 되면 수십 년후에는 한자를 아는 사람들이 반드시 적어져서, 한자를 알지 못하고 배우지 않아서 담 벼락을 대하는 것처럼, 사리의 옳고 그름에 어두울 것이다. 오래 쌓아 내려온 훌륭한 전통이 점차 땅을 쓸어버린 듯이 없어질 것이다. 한글은 새로운 기예에 지나지 못한 것으로서, 학문에 방해됨이 있고 정치에 유익함이 없다. 백성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한글을 만든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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