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 敵을 살려주고 자기는 자살을 결심

보궐선거 하나 진 것으로 저러면 만약 총선에서 진다면 당을 해산할 참인가. 보궐선거는 집권당의 무덤이다는 정치 언어가 있다. 국힘당이 졌다 하여 그리 흉 될 것도 없는 일인 것이다. 국힘당은 강서구 선거에서 진 것을 갖고 자학을 넘어 경망(輕妄)까지 드러내고 있다. 겨우 보궐선거 하나에서 진 것으로 저러면 만약 총선에서 진다면 당을 해산할 참인가. 김기현이 도리어 더 요란을 떤다. 자기 책임을 물타기하는 것이기도 하고, 우리 언론은 더민당의 패배엔 침묵하고 국힘당의 그것엔 집단폭행하는데 여기에 넘어간 것이기도 하다.

김기현이 하는 모양을 보니 하나의 패턴이 엿보인다. 일전에 김기현은 이재명과 싸우지 않겠노라 선언했다. 이어서 거리에 무질서하게 내걸었던 정치 플래카드를 ‘혐오 표어“라면서 모두 철거했다. 그러고선 이재명에게 회담을 제안했다.

정치는 입으로 싸우는 것이다. 김기현이 언제 더민당과 물리적으로 싸운 적이 있기라도 했던가? 아니다. 입으로만 싸웠고 이것조차 신명나게 하지 않았다. 이제 그 말싸움조차도 하지 않겠다니 놀고 먹겠다는 것인가. 싸우지 않겠다는 것과 플래카드 철거와 회담 제안은 투쟁 의지 없는 김기현에게 딱 좋은 핑계거리이다. 더민당은 안 싸우겠다는 말도 안 했고 플래카드를 철거하지도 않았고 회담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

이재명이 같은 자와 무슨 회담을 한다는 말인가? 지금은 이재명이가 검찰을 갖고 노는 형국이다. 이 판에 그와 회담을 해서 어쩌자는 말인가. 더욱이 이재명은 당무에 복귀하면서 '대여 투쟁'을 다짐할 거라 했다. 이 판국에 하는 회담 제의는 항복 제의로 보인다. 김기현은 투쟁욕도, 승부욕도, 호승심도 없는 다만 무골호인이다. 지금이 치세(治世)라면 김기현은 큰 역할을 하고도 남음이 있겠지만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 인물이다. 백로(白鷺) 같은 그는 까마귀 같은 이재명의 맞수를 할 인물이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

김기현은 또 혁신위원장을 두겠다고도 했다. 보궐선거에 한 번 진 것 때문에 혁신위원장을 두는 것도 처음 보는 일이다. 자기 확신이 없고 자기 이념이 없으면 저렇게 한다. 게다가 외부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한다. 자기 힘으로는 안 되겠다는 고백 아닌가? 전라도에만 사람이 있는지 전라도 사람을 데려오겠다고도 했다. 여기에 이르면 김기현의 얼굴이 다시 쳐다 보인다. 한낱 촌로(村老)도 이러한데 피 끓는 애국지성(愛國之誠)은 어떠하겠나.

보궐선거 하나에 졌기로서니, 파렴치 피고인이자 피의자인 이재명과 마주 보고 웃으며 회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얻는 것은 없이 다만 그의 기세만 돋워 주게 될 것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날개를 단 듯이 거드럭댔는데 이제 또 집권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회담하자 했으니 비단 위에 꽃을 더한 것이라 승리를 확신하고서 대통령과 국힘당을 마당쇠 보듯 할 것이다. 국힘당이 제정신인가? 이재명 때문에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더민당을 건져 주고 국힘당은 한강으로 달려갈 요량이 아니라면 이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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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3-10-23 오후 11:09

    솔직히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건이 드러나기 전까지 김기현이 누군지 아는 국민, 울산시민 말고는 드물었다. 태화강만 건너면 아무도 모른다했다. 한마디로 듣보잡이었던 것. 그런 인물을 당대표로 낙점한 윤석열의 의도가 이해 불가하다. 집권당 대표라면 당을 장악하고 차기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어 자신을 밀어줄 능력이 될만한 인물을 택해야 할텐데 대표 취임 후 받아든 성적표가 구청장 보선 패배, 당 지지율 하락,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다. 그럼에도 재신임 했으니 그 후과를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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