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범 수준의 거대야당 대표나 신당 운운하는 풋내기들로 과연 한국정치의 앞날이 제대로 밝아 보일까?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세상 이야기 가운데 '난세(亂世)에 영웅(英雄) 난다'고 했다. 군웅(群雄)이 할거(割據)하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고도 했다. '옛말 하나 틀린 게 없다'고도 흔히들 말한다. 역사(歷史)는 교훈이다. 요즘 한국 정치판이 그렇게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 위원장 김은경이 당 대표 이재명의 호위무사(護衛武士) 노릇만 하면서 국민을 실망시키고 사라진 뒤에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이 등장하여 '혁신정치의 핵심'에 대한 아젠다(Agenda)를 선점(先占)하며 여론의 최전방에 서 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전 대표 이준석이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신당론'을 들고 나와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전 법무부장관 조국(曺國)도 알쏭달쏭한 '신당론'을 들고 나왔다. 조국은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 회복을 하겠다"고 했다. 조국은 지난 2월 1심 재판에서 13건의 범죄혐의 가운데 8건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 이때 조국은 법학자로서 이 재판이 대법원까지 가도 무죄로 뒤집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제하에 "법체계에서 소명과 해명이 전혀 받아지지 않을 경우 사람은 비법률적 방식으로 소명하고 해명해야 할 본능이 있고 그건 시민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조국이 주장한 '비법률적 방식'은 곧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명예회복이 된다는 논리다. 조국의 이같은 주장은 "법 틈새를 파고들어 사법체계를 무력화시키고 무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선일보 정치부 박상기 기자는 기자수첩의 기명 칼럼에서 지적했다. 이쯤 되면 조국은 법학자보다는 법 기술자나 법꾸라지가 어울린다고도 했다.
조국이 가족범죄의 수모에서 벗어나기 위한 명예회복의 가련한 몸부림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송영길 전 대표, 최강욱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그 면면(面面)으로 조국의 신당이 성공하고 명예회복이 될지는 유권자의 판단이 있을 뿐이다.
이준석의 신당론도 여론이 왈가왈부(曰可曰否)다. 이준석의 언행이 문제다. 이준석은 재주는 있어 보이나 아직은 큰 그릇의 정치 지도자가 되기엔 젖비린내를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세평(世評)이 많다. 한 마디로 '재승박덕(才勝薄德)'이란 지적이다. 지도자는 재주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대인(大人)다운 도량과 덕망, 판단력, 처신 등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 자기 개인의 입신영달을 위한 신당 창당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것이 과거 신당 창당의 교훈이다.
특히 이준석의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한 가벼운 입놀림과 안철수 의원과 음식점에서 주고받은 설전(舌戰)은 그가 아직도 덜 익은 풋과일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이준석의 정치 대부로 알려진 유승민을 보면 그의 모든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뒷골방의 정치원로인 김종인, 백낙청, 함세웅, 윤여준 같은 노객(老客)들이 훈수정치를 하고 있는 한국 정치의 현실이 서글퍼 보인다. 잡범 수준의 거대야당 대표나 '신당정치' 운운하는 풋내기들로 과연 한국정치의 앞날이 제대로 밝아 보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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