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卒 아들 둘 서울大 보낸 中卒 아버지 이야기
여러분, ‘선상지’를 아십니까?
아마도 나이 드신 분들은 90% 이상 모른다고 답하실 것입니다. ‘扇狀地’라고 쓰면 漢字(한자)를 아시는 분들은 그제야 “아, 부채모양의 땅이란 말이구나”라고 이해하실 겁니다. 허나 어디에서 쓰는 말인지는 아직 감이 오지 않으실 텐데요. 地理(지리)과목에 나오는 용어라네요. 필자가 중학교 다닐 때, 地理시간에 하천 하류에 ‘三角洲(삼각주)’가 생긴다고는 배웠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하천에 의해 생성되는 퇴적 지형. 하천이 산 아래로 내려오다가 평지를 만나면서 모래, 자갈, 돌 등이 퇴적되어 생성된다. 큰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퇴적되면서 입자가 큰 순서(예컨대 자갈, 굵은 모래, 작은 모래, 흙)에 따라 방사(放射)형 형태로 퇴적되기 때문이다.>
설명을 보니, 三角洲의 일종이네요. 제가 扇狀地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며칠 전, 중앙일보에서 읽은 기사 때문입니다. ‘중졸 삼부자 공부법’이라는 책을 지은 노태권씨(67) 이야깁니다. 중졸 아버지가 私교육 없이 중졸 두 아들을 직접 가르쳐 첫째는 서울대 경영학과, 둘째는 서울대 간호학과에 보냈다는 것입니다. 아들 둘을 가르치면서 어려웠던 것이 바로 ‘扇狀地’같은 용어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漢字를 통해 이해시키니 통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漢字의 효용은 이 뿐 아닐 것입니다. 漢字를 몰라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허나 스스로 공부를 하려면, 또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키려면 漢字를 알아야 하고, 漢字를 가르쳐야 한다는 아주 좋은 예를 여러분께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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