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가 젊은이가 돼야한다고 가르친 李商在선생
오늘(11월18일) 아침 朝鮮日報(조선일보) ‘주말판’에 실린 60대 중반 인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지낸 주인공이 스타트업 회사에 인턴으로 취업해 꼰대로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성공 비결은 “내가 젊어지면 된다”고 생각했단다. 20대, 30대 사원들에게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며 경험을 전수하다 보니,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朝鮮日報 사장과 민족단체 新幹會(신간회) 회장을 역임한 月南(월남) 李商在(이상재•1850~1927)의 逸話(일화)가 생각난다. 언론인 金乙漢(김을한•1905~1992)씨가 쓴 책에서 읽은 것이다.
月南이 하루는 길거리에서 시인 樹州(수주) 卞榮魯(변영로)를 만나 “변정상씨 안녕하시오”라고 인사했다. 樹州는 1922년,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우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라는 시, <논개>를 지은 이다. 卞鼎相(변정상)은 고종 때 문과에 급제한 인물로, 月南과는 동시대에 벼슬살이를 한 친구 같은 사이였다. ‘한국의 三卞’이라 불리는 卞榮晩(변영만•판사 성균관대 교수 역임), 卞榮泰(변영태•외무부장관 국무총리 역임), 卞榮魯(시인)가 그의 아들들이다.
弄(농)으로 아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아는 체를 한 것이다. 이에 발끈한 樹州가 “선생님, 왜 남의 아버지 이름을 함부로 부르십니까?”하며 항의하자, “이놈아, 그럼 네가 변정상 ‘씨’ 아니고 무엇이냐”고 웃어 젖혔다.
주위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너무 이물 없게 대하면 버릇없어질까 두렵다고 걱정하자, 月南은 “늙은이가 젊은이가 돼야지, 그럼 젊은이더러 늙은이가 되라고 하란 말이오?”라며 일축했다는 것이다. 月南의 이 말은 노인들이 젊은이들과 (생각이나 행동이)동떨어지면 안되고, 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교훈 아닐까 싶다. 오늘날 나이 드신 분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공 비결, “내가 젊어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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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8, 09: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