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이재명이 연산군 노릇을 해도 대표와 당원 사이가 수평적 관계여야 한다는 말을 안 한다.
언론은 더민당에는 벌벌 기는 듯하면서도 국힘당에는 재빨리 매를 든다. 언론이 이재명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아니면 그와 뜻을 같이하기에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이 와중에 국힘당이 무언가 잘해보려고 혁신위나 비대위를 두면 언론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서서 국힘당더러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한다. 이번에도 국힘당이 혼란스럽다 싶으니 언론이 신이 나서 훈수질을 한다. 그게 지나쳐서 될 성싶지 않고, 되어서도 안 되는 인간 본능의 영역조차 고치라고 시키니 문제인 것이다. ’수평적 관계‘ 요구가 그것이다.
요사이 대통령과 정당은 ‘수평적 관계’여야 한다는 주장이 마구 쏟아지는데 이 또한 언론이 먼저 요구한 것이다.
오늘 조갑제닷컴은 동아일보가 국힘당에 대통령과 정당의 ‘수평적 관계를 요구한 사설을 소개했다. 아래의 글은 조갑제닷컴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 저런 요구를 한 동아일보 사설에 대한 힐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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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의 큰 뜻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저런 뜻을 국힘당에만 요구한다는 점이다.
국힘당에는 감히 대통령과 당이 수평적 관계이기를
요구하면서도 이재명 당에는 그런 요구를 한 번도 안 한다.
이재명은 대통령도 아니고 기껏 대표일 뿐인데도 그런다.
대표와 당윈 사이에 오죽 ’종속적 관계‘가 심화되었으면
이재명 당이란 비아냥이 떠돌겠나?
이재명이가 자가 유리한 대로
당헌을 마구 뜯어고치는 연산군 노릇을 해도
수평적 관계여야 한다는 말을 안 한다.
더민당이 이재명당으로 사당화된 것도
언론의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국힘당이 티끌 같은 잘못만 저질러도
한국 언론은 매양 옷소매를 걷어붙이지만
더민당의 잘못에는 피해 가거나 때리지 않고 간지러 준다.
이는 부작위에 의한 지지 선동일 수 있다.
더민당이 범죄자 소굴 같아도 도리어 지지자가 불어나는데
언론의 저런 자세에 영향이 있지 싶다.
더민당이 사당화 되고, 나치당이 된 것은
대표와 당원이 수직적 관계일 뿐만 아니라
대표가 공천권 등 숱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에 대한 언론의 훈수는 없으면서
대통령과 정당 사이의 문제만 문제로 삼는다.
세 가지 범죄로 일주일에 세 번이나 재판받는 당 대표를 본 적이 있나?
이런 나라도 있나?
그렇건만 이재명이에게는 의원들이
’수평적 관계‘ 요구는 고사하고
차마 두 눈 뜨고 못 볼 아부 경쟁을 한다.
이런 당을 언론은 국힘당 꾸짖듯이 왜 안 하나.
따라서 대통령과 정당이 수평적 관계여야 한다는 주장에 앞서
당 대표와 당원 관계부터 수평적 관계가 되도록
언론의 지적이 필요한 때이다.
세상사는 쉬운 것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
대통령과 정당의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먼저 정립시키기보다
대표와 당원의 그것을 먼저 수평적 관계로 정립함으로써
대통령과 정당의 수평적 관계도 수월하게 정립할 수 있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정당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은
정당의 잘못이나 무능이라기보다
시스템적 문제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대통령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은 인지상정의 영역일 수 있다.
수평적 관계를 정립하기가 인간 본성으로써는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대통령과 정당의 처지에 너무 수평적 관계를 요구하면
어느날 문득 아들이 아버지와 수평적 관계를 요구할지 모른다.
파도도 굽이가 있고 소똥도 층층이가 있다.
짐승 무리에도, 인간 사회에도 위. 아래가 있거늘
대통령과 정당 사이를 수평적 관계로만 두어서야 되겠나.
지나치게 수평적 관계를 요구하면
권위가 없는 세상이 되고 만다.
인간이 국가를 만들기 이전의 원시 군장 사회에서도 권위부터 있었다.
권위가 없으면 질서가 무너진다. 질서가 무너지면 국가든 사회든 다 무너진다.
권위주의는 안 되지만 권위는 있어야 한다.
어쩌면 대통령의 권위일 수 있는 문제에서 수평적 관계를 요구하면 어쩌자는 말인가.
세상이 아래 위도 없는가.
대통령에게 수평적 관계를 요구하고 보면,
수하(手下)된 도리가 어디에 있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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