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死線)을 넘는 탈북이란 역경 속에 배웠기에 인생에 아로새겨졌다.
북한의 대학은 예비과 1년, 본과 4년, 합하여 5년을 마쳐야 한다.
(*의과 대학은 7년.)
졸업을 하면 민족 간부로 중용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과학원 연구원까지 하였지만 성탄절이 뭔지 몰랐다.
그 의미를 안 것은 탈북 5년 과정이었다.
탈북하여 남한에 오기까지 꼭 5년이 걸려 '탈북 대학'이라고 한다.
'탈북 대학'은 북한 대학 어디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웠고 경험했다.
그 중 크게 배운 것이 성탄절이고 기독(基督)이다.
남한에 와서도 신학 대학원을 두 곳이나 어쩌다 다니게 되었다.
목사 자격을 가질 수 있다고 했지만 내 절로 사양한다.
진리를 보내는 대북 풍선 사역을 하니 선교사라고 하나
교회 외에 어디 가서 드러내놓지는 않는다.
성직자라는 말 자체가 부담스러울 만큼 부족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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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하여 12월을 맞으면 성탄절이란 사회 분위기를 느꼈다.
탈북 체류지였던 공산권 중국과 러시아에서 그러는 것이 놀라웠다.
교회만이 아니라 상업 분야를 비롯한 곳곳에서 그런다.
그 대표적인 특징이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북한에 있을 때 마치 김일성 탄생일을 맞는 4월의 기분이었다.
김일성이 좋아한다는 진달래를 꺾어다 집안에서 피워
탄생일에 드리느라 산의 진달래가 동이 날 정도이다.
인구가 집중된 평양을 비롯한 도시들에서는 차를 대동하여
시외 주변 산들에 원정하여 진달래를 꺾으려 집단으로 다닌다.
한편 일 년 동안 먹어보기 힘든 돼지고기와 당과류가 배급되어
탄생 축제의 분위기는 고조된다.
북한에서는 그 위대하다는 김일성 부자 때문에 그렇다 쳐도
바깥 세상에서는 왜 성탄절을 그런 분위기로 쇨까?!
그 성탄의 수령(기독)을 보면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어
일제를 타승했다는 김일성 사기꾼보다 훨씬 못해 보였다.
아무 죄도 없는데 얻어맞다 못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으니 말이다.
저렇게 해 가지고 어케 혁명을 령도하겠어?!
이를 믿고 그 탄생일을 축제하는 이들이 한심해 보였다.
하지만 그 한심함을 세세히 살펴보니 그렇지 않는 현실에 놀라기 시작한다.
저 한심한 수령(기독)을 믿는 나라들이 선진국이란 결과이다.
이를 부인한 나라들은 망해버린 소련과 공산권이라는 결과이다.
나라는 그렇다 치고 인간 세계에서는 어떨까.
인간 중에 인간인 세계 위인들은 저 한심한 수령을 믿을까.
마침 묵고 있는 모스크바 주인 집은 반 김일성 인사로서 유명한
허진 선생으로서 책들이 많았다.
(*허진 본명 허웅배 - 모스크바 유학 중 반북 인사가 됨.
서울 거리 <왕산로>는 이분의 조부 항일 의병장 이름을 따서 명명.)
그 중 세계 위인집을 보면서 과연 위인 치고 기독을 믿는 자가
몇 명이 나 되나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거의가 기독교인들이었다.
심지어 세계적 과학자인 아인슈타인, 파스칼, 뉴턴 등도 속함에 더욱 놀라웠다.
나도 작은 과학자이긴 하지만 이들 보고 한심하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내가 뭔가 엄청나게 무식한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워야 했다.
마침 내가 다니던 모스크바 감리교 조영철, 류지열 목사 교회에서
교통비까지 주며 신학교를 운영하기에 배우기 시작하였다.
이 자리에서 그 엄청난 배움의 세계를 다 기입할 수 없다.
단지 요약한다면-인간을 정확히 본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공산주의는 인간을 잘 못 보았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며 한편 신이 될 수 없는 부족한 존재이다.
부족한 존재이기에 그래도 완성 가까이 가려면 견제를 받아야 한다.
영혼적으로나 사회 제도적으로나 견제를 받는 자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신앙 생활이고 자유민주주의 시장 제도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이면 사상이고 종교이면 종교를 주는
기독이기에 그 탄생을 기념하는 것으로 이해가 갔다.
스위스, 영국, 노르웨이 선진국에 가보니 가시적인 교회들은 사장되어 간다.
하지만 그 신앙과 사상까지 사장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이를 알게 한 5년 간의 '탈북 대학'이 정말 소중하게 생각된다.
사선을 넘는 탈북이란 역경 속에 배웠기에 인생에 아로새겨졌다.
무난하게 탈북하여 왔더라면 저 위대한 진리를 못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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