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곧음으로 저들의 굽은 데를 치면 이긴다.
지금은 난세다. 인류사에서 하루라도 비상하지 않은 때가 없었긴 하지만 지금은 난세라도 더럽고 치사한 난세이다. 입법부의 큰 한쪽 대표가 정치가 아닌 자신의 안녕을 위한 입법 통치를 하니 치사한 난세이고, 검찰의 정당한 법집행을 검찰 독재라 하니 법질서를 거부한 난세이고, 사법부의 판결을 뒤집겠다 들고 나섰으니 사법부를 부정한 난세이다. 하기야 무슨 난리라도 일신상의 원욕(願慾)으로 일어나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 이재명의 난쯤이야 난세니 뭐니 할 것도 없다.
이른바 야당의 원로라는 사람들이 송영길 구명 운동에 나서며 ‘송 전 대표 구명을 위한 비상대책위’를 조직하고서 “송영길 구속은 야당·시민 단체 탄압의 서곡”이라며 사법 판결을 탄압으로 뒤집으니 나라의 끝날이 보이는 난세이기도 하다. 여기에 국회의원까지 동참하였으니 헌법기관이 합세한 난세라 쿠데타가 아닌가 한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보복운전으로 벌금 판결을 받은 자를 구명운동한다고 했다. 이러는 목적은 당사자의 구명보다는 이재명에 대해 장차 유죄 선고를 못 하게 미리 겁박하는 나쁜 꾀로 보인다. 이런 짓들을 내버려두는 나라도 있는가. 그러나 대한민국은 ‘자유’ 뒤에 숨어서 구경만 한다. 내버려둘 수 없는 짓을 하는 것도 난리요 내버려두는 것도 난리인 것이다.
난세일망정 아직 부끄러움을 안다면 진압될 난리이지만 수치심과 양심을 내버린 난세는 진압되지 않는다. 지하로 숨어들 뿐 없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벌어진 난세는 해결될 방법이 많지만 개인이 보신책으로 일으킨 난리는 당사자가 제거되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다. 하늘이 노하여 생긴 난세보다 참혹한 난세가 되는 것이다. 다만 난세라고 말하기에는 그가 시건방져 보이고, 난세가 아니라 말하기에는 난세보다 더욱 진압하기 어렵다. 그래서 같잖은 난세인 것이다.
이 난세를 진정시키겠다고 나선 세 사람이 있으니 곧 이낙연. 김부겸. 정세균이다. 거개는 난리를 일으킨 사람의 상대방이 난리를 정리하는 법인데 도리어 난세를 일으킨 자의 친구가 난세를 정리하마 나섰으니 더욱 난세스러운 일이다. ‘꿩 잡는 게 매’라 했으니 누가 난세를 정리한들 감사하지 않겠냐마는 윤석열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될 것이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사람이 나온다. 지금이 비상한 때이긴 하지만 저 세분이 비상한 사람이지는 않다. 인품은 훌륭하고 참하며 마음은 아름답고 곧지만 난세를 다스릴 기품지성(氣稟之性)은 아닌 것이다. 저분들은 자기에게 제공된 길에서는 모양도 좋게 걸어가지만 정글을 베어내고 없던 길을 새로 만들며 전진할 분들은 못 된다. 그러므로 저분들이 이재명을 퇴진시키지는 못하고, 도리어 이재명에게 투쟁본능만 자극. 투쟁욕을 북돋우는 화단(禍端)만 줄 것이다. 저분들이 이재명을 물러나게 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오죽 더러운 난리여서 한때의 적수에게 난세 평정의 기대를 걸었겠나.
하늘이 무너지는 난세였더라도 난세 당시의 사람이 난세를 진압했다. 그러므로 “인재가 없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조갑제가, 장기표가, 백영옥이 진압하지 못할 것도 없으려니와 장삼이사, 갑남을녀라도 해낼 수 있다. 다만 기회가 닿지 않아 움직이지 않을 뿐이고 이런 분들을 난세 영웅이라 했다. “난세에 영웅난다”고 했다. 영웅이 누군가? 위정자가 난세를 치세로 바꾼들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할 뿐 영웅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임하유문(林下儒門)이 난세를 다스렸을 때 비로소 진정한 영웅이 되는 것이다.
난세를 진압한 영웅 뒤에는 千인지 萬인지 모를 무명초(無名草)가 있었다. 까짓것 우리도 그러자. 저들이 사법 판결을 부정하면 우리는 사법부를 지켜내고, 저들이 구명운동을 하면 우리는 엄벌을 요구하여 법원을 더욱 우뚝하게 하자. 저들은 데모 몇 번 한 것을 우려먹다 못해 자식들에게도 혜택을 주는 법을 만들었다. 국가가 손 뗀 인성교육을 우리가 보여주자. 저들은 젊어서 데모 몇 번 한 걸로 자신들의 이름을 천년만년 전하려 한다. 우리는 기꺼이 무명화(無名花)가 되자. 우리의 곧음으로 저들의 굽은 데를 치면 이긴다. 구경만 하면 사법부는 저자들 손에 떨어진다. 그리곤 “재판은 정치다”며 우리를 조롱할 것이다.
이재명의 난(亂), 無名草가 진압하자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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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25, 22:11












우리 모두는 단합하여 깨어있는 슬기로운 무명초가 되어 선진대한민국의 주춧돌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