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약속을 하지 않음에도 희망감이 돋는 것은 어쩐 일인가?
오늘도 조갑제닷컴은 국힘당 한동훈 비대위장 취임사 전문을 보도했다. 비록 나는 글다운 글을 쓰지 못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하기는 해서 유명 인사들의 연설문은 빠지지 않고 읽는 편이다. 그런데 메이저 언론에서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의 그것은 보도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못 읽을 때 나는 기가 죽는다. 나에게 행운이게도 조갑제닷컴은 호.불호를 가리지 않고 유명 인사의 연설이나 언론의 조명을 받는 사람의 발언은 놓치지 않고 잘 보도한다.
한동훈 비대위장의 연설문을 읽으니 무언가 기대감이 생기고 실천가를 만난 듯하다. 공짜 구경꾼이 이러한데 당사자 국힘당은 어떠하겠나. 또 무슨 거창한 약속을 하지 않음에도 희망감이 돋는 것은 어쩐 일인가? 거창한 약속을 안 하니 도리어 신뢰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저만한 위치의 사람들은 거개가 큰 약속을 하여 듣는 이의 가슴에 헛바람을 집어 넣지만 한동훈은 그런 게 없어서 좋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동료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있게 헌신하겠습니다. 저는,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습니다.” “저가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는 말은 특권에 관심이 없다는 말임에 그의 말마따나 시대정신에 따르겠다는 말이다.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역시 시대정신에 맞는 말로서 불체포특권에 얼마나 치를 떨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참에 다 못하는 일은 저렇게 어느 일방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타방도 따라하게 된다. 그리하여 비로소 전체적 특권폐지도 이루어질 것이다. 다만 더 많은 특권 포기에 대한 구체적 발언이 있었다면, 두 번 박수 칠 걸 세 번 쳤을 것이다. 그러나 더많은 특권폐기 약속을 안함으로써 저것 하나만은 분명히 이룰 것이라 더 믿어진다. 사실상 국힘당만은 불체포 특권 폐기를 이루었다. 이재명이 쥐구멍을 찾았다는 뉴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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