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정책상 愚 범했어도 인정도 공개도 안 되는 게 北 체제…누가 걸고 들면 숙청도 당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김여정이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즉시 반응했다. 이번 담화문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특별한 문체로 전현직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갈라치기' 전술을 썼다는 점이다.
기억하건대 지금까지 김정은 남매가 대한민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을 비교하면서 누군가는 깎아내리고 누구는 칭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며칠 전 김정은이 보수든 진보든 흡수통일 의도에서 다르지 않다고 싸잡아 비난했던 것과도 결이 다르다.
그런데 김여정은 남남갈등에 목표를 둔 심리전에 너무 몰두하다 보니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공세에 잠시나마 넘어가 ‘전력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 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는 큰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정말 사실일까? 이 점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2021년 북한 당 8차 대회 보고에서 문재인 정권 시절에도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줄기차게 해왔다고 밝혀 자신이 문재인 정권의 평화공세에 순간도 넘어가지 않았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김여정은 김정은이 밝혔던 ‘순간도 중단함이 없었다던 전력강화’가 마치도 한동안 멈추어 섰었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북한의 ‘수령 무오류 원칙’에 위반되는 대목이다. 김여정의 신년 메시지를 누가 작성했는지 이 대목을 누가 걸고 들면 숙청도 당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체제는 레닌의 저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밝힌 ‘사과도, 반성도, 타협도, 양보도 하지 말며 잘못된 건 모두 남에게 밀라’라는 세 가지 원칙을 발전시킨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이 밝힌 ‘수령 무오류 원칙’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이다. 설사 김정은이 문재인 정부의 평화공세에 잠시 넘어가는 정책상 우(愚)를 범해도 절대로 인정할 수도 대외적으로 공개해서도 안 되는 체제다.
김여정이 큰 손실을 봤다고 대놓고 공개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 시절 북한이 큰 혜택을 보았는데 그 시절이 그립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김정은이 최근 측근들에게 남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무력도발과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갈라치기 전술’에 기초한 심리전도 강화할 것이다. ‘손자병법’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절대 위태롭지 않다’라고 했다.
김정은 남매가 발끈하면서 즉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정한 방향대로 가면 될 것이다.
김여정, 南南갈등 몰두하다 ‘수령 무오류 원칙’ 위반
- 태영호(국회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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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03, 2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