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婦寺)의 충성'

대변인이 가족 운운한 것은 이재명을 감싸려다가 도리어 그를 공사분별심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꼴이다. <철없는 열성은 좋지 않다>

1. 경찰이 당초에는 이재명 공격범의 범행 동기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비등한 여론에 기름을 퍼 분 꼴이었고, 시골 늙은이에게도 호기심을 심었다. 그래선지 이튿날(?)에 범행 동기를 공개했는데 고작 “이재명이가 싫어서 그랬다”였다. 이재명이를 싫어한다는 것이 공개하지 못할 이유였다니 이재명이가 옥황상제인가 대통령인가. 설령 옥황상제이더라도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그 신을 싫어할 수도 없다는 말인가. 설령 대통령이라도 감정 보호까지는 받지 못한다. 그러나 이재명에게는 경찰이 감정 보호까지 했다. 윤 대통령은 바지 대통령인가.

2. 이재명 피습을 통해 안 사실인데, 더민당이 지역 의료를 살려야 함을 강조하고, 그런 법까지 만들었다든가 만들려 한다든가 하는 보도가 있었다. 이재명이 부산대학 병원을 두고 서울대학교 병원에 간 것으로 논란이 일고, 지역 차별 주장도 나왔다. 그래서 정청래와 더민당 대변인(?)의 발언이 다시금 조명된다. 정청래는 “잘하는 병원에 가는 게 좋다”는 투의 말을 했다.속기(俗氣) 가득 찬 정청래에게 조선의 4대 문장가 상촌(象村) 선생의 한 문장을 들려주겠다

“모든 병을 고칠 수 있으나 속기(俗氣)만은 치유할 수 없다. 속기를 치유하는 것은 오직 책밖에 없다” -상촌선생집 제47권 야언1-

3. 이재명의 전원(轉院)에 대한 비판 여론이 물끓듯 하자 더민당 대변인(?)이 이렇게 말했다 “당신 가족이라면 그러겠나?” 이재명은 이미 한 가정의 가족이기보다 국가 서열 8위의 공인이다. 헌법기관이며 공사(公事)를 수행하다가 화를 당했다. 그랬으니 만큼 공인의 모습을 보여야 했고 그랬다면 오죽 큰 박수를 받았겠나. 이때에 대변인이 가족 운운한 것은 이재명을 감싸려다가 도리어 그를 공사분별심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꼴이다. 2cm 미만의 상처에서도 가족 개념이 나온다면 길가다가 맹장이라도 터지면 어떡할지 짐작된다.

헬기 탑승 규정에 이르지 않았는데도 혈기를 태운 것은 국가기관이 이미 공인으로 접근한 것이다. 여기에 가족 개념을 내놓은 것은 혹시 여자라서인가? '부시(婦寺)의 충성'이라는 말이 있다. 여자와 내시의 충성을 이르는 말인데 소동파가 한 말이다 “사랑하기만 하고 노력하도록 만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새나 짐승의 사랑이요, 충성하기만 하고 깨우쳐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여자나 내시의 충성이다(愛而勿勞 禽犢之愛也 忠而勿誨 婦寺之忠也)"

설혹 이재명이 실수하더라도 대변인이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그러나 대변인이 입을 함부로 했다. 철없는 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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