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들이 보일러 탄(炭) 재를 이불 삼아 몸에 덮고 얼굴만 내놓고 잤다. 다음날 아침에 가보니 열 명중 셋은 얼어죽었다.'
북한에서 남한에 온 지 30년이 되었다.
북한 겨울철에 필수였던 털 모자가 필요 없었다.
추운 때는 밖에 나갈 일도 적을 뿐아니라
북한처럼 귀가 떨어질 정도로 춥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털 모자 생각이 날 정도로 춥다
이보다 더 극한에 이르렀을 때 어떨까 생각하다가
6·25 전쟁 때 장진호 지구 전투에 참여했던 미군 증언이 떠오른다.
비교적 잘 먹고 잘 입은 미군도 추위에 쩔쩔 매는데
중공군은 더 말할 것 없다.
전사자보다 동사자가 더 많았다고 한다.
모닥불 있는 미군 있는 곳에 중공군이 불나비처럼 내려온다.
동사 직전의 중공군이 오직 불만 보고 오는 모습에 그 어떤 경계심이 사라진다.
몸이 녹으면 자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포로로 잡기도 죽이기도 귀찮다.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추위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다.
굶주림보다 추위가 더 힘들다고 한다.
굶어 죽기까지는 며칠 걸리지만
동사(凍死)는 몇 시간이기 때문인 것 같다.
북한 동포들은 굶주림에 추위라는 설상가상 하에 있다.
한겨울 북한을 방문했던 임순복 조선족 여인의 절규가 들려온다.
장마당에 굶주림에 휘청거리는 꽃제비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장사고 뭐고 있는 것 다 쥐어주어 버렸다.
묵고 있는 친척 집에 들어와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집 없는 꽃제비들이 낮에는 그렇다 치고 밤에는 어디서 잘까.
자식을 두고 있는 모성 본능으로 나가보았다.
너무 추우니 역전이나 거리 구석에는 못 잔다.
그래서 자는 곳을 찾아보니 보일러에서 탄재를 버린 곳이다.
이불 삼아 탄재를 몸에 덮고 얼굴만 내놓고 자는 것이다.
먼지가 일어 새까매지는 것은 논할 것도 없다.
얼어 죽느냐 사느냐 문제인 처지이기 때문이다.
친척 집에 돌아와 누웠지만 역시 잠이 오지 않는다.
집에서도 추은데 야외의 꽃제비들은 어떨까.
날이 밝자 본능적으로 그 애들이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열 명 정도 탄재 속에 자는 것을 보았는데 일곱 명만 일어난다.
아직도 자고 있는 아이들에 다가가 흔들어 보았다.
이미 죽어 있었다.
오늘은 세 명 죽었지만 그 다음날에도 그만큼 죽어있다.
지나가는 북한 간부들에게 대놓고 욕을 해댔다.
잡아 가겠으면 가라지 하고 미친 사람처럼 욕을 해댔다.
여느 일 같으면 길길이 뛸 북한 권력자들이지만
조선족의 이 절규 같은 욕에는 아무 소리도 못한다.
북한을 다녀와 증언하는 이 조선족 여인의 눈물이 어쩌면
나를 북한 사역의 길에서 떠날 수 없게 한 것 같다.
다른 길로 가면 큰 죄를 짓는 것 같게 만든 그 절규를 잊을 수 없다.
이 절규가 멈추어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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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따습고 배 불리 지내며 심심풀이반 호기심반, 북한 돼지일가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 남한의 종북좌파들이 이런 글을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