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체면과 권위를 구기지 않으려면

싸울 때 싸우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늦었지만 세게 나가기를 권한다. <신년 기자회견 때 해서 무슨 덕을 보겠나>

다음은 조갑제 선생의《윤석열은 김건희의 대변인이 아니다!》는 기사에 댓글로 달다가 너무 길어진 바람에 여기에 옮겼다.

처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때 영부인의 명품백 사건에 대해 말할 것이라 했는데 마누라의 입장을 옹호할 것이 분명하다. 옹호가 자랑은 아니겠으나, 옹호도 자랑과 마찬가지로 남의 눈총을 사게 된다. 신년기자 회견 때 하겠다 했으니 택일도 잘못했다. 사과가 아닐 바에야 굳이 신년 기자회견으로 날짜 잡을 것도 없다. 우리도 사과하지 말라고 주장했으나 대통령이 저때에 언급하겠다고 하니 하는 이야기이다.

옛날에는 남편이 동네 사람 앞에서 자기 마누라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조차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이 옛날은 아니지만 대통령은 옛날 수준으로 처신해야 체면과 권위를 구기지 않는다. 신년 기자회견이라면 역대 대통령이 아주 정성들인 일이었고 대통령의 신년 인사 자리이기도 했는데 그런 데서 마누라에 관해 말한다면 그 자체로써 김건희 여사의 격을 높이는 일이다.

명품백 수수가 야단스런 일은 못 된다. 꿇릴 것 없는 일이었으므로 정면승부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정면 대처를 하지 않고 이재명이가 묵비권을 쓰고 재판을 질질 끌 듯 했다. 이젠 정면승부도 못하게 되었으니 싸울 때 싸우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늦었지만 세게 나가기를 권한다. 윤 대통령이 우익 정당에 몸담고 있기는 하나 우익이라 딱 잘라 말하지는 못하겠는데 우익처럼 세게 나가지 않는 병폐는 빼닮았다. 몸단속이 지나쳤기에 오늘 같은 위기를 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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