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九단, 한국 여류바둑을 ‘세계 최고’로 만들다

외부 수혈은 DNA를 강화시킨다 2000년, 한국 바둑계가 뒤집어졌다. 전통의 棋戰(기전)인 동아일보 주최 43회 ‘국수전’에서 중국 출신 여류기사 루이나이웨이(芮乃偉•예내위) 九단이 신동 소리를 듣던 李昌鎬(이창호) 九단을 꺾고 도전권을 쟁취하더니, 국수 曺薰鉉(조훈현) 九단마저 물리치고 국수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여류와 남성기사간의 실력차이는 2점 정도 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었다. 그런데 여류기사가 한국 최고의 기사 2명을 연달아 격파하고 국수 타이틀을 쟁취했으니 놀라운 일이었다. 지금까지도 여류기사의 일반기전 우승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芮九단이 한국에 정착한 것은 1999년. 芮九단은 천안문 사태로 남편 쟝주주(江鑄久•강주구) 九단과 함께 미국에 망명했다가 바둑이 두고 싶어 일본기계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일본 여류기사들은 이를 거부했다. 이유는 실력이 월등한 芮九단이 상금을 독식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다음 그녀는 한국의 문을 노크했다. 박지은 조혜연 九단 등 당시 한국 여류기사들은 흔쾌히 芮 九단의 객원기사 활동을 받아들였다. 芮 九단은 2011년 중국에 돌아갈 때까지 12년 동안 27차례의 여류기전, 2차례의 일반기전 우승을 차지했다. 魔女(마녀), 鐵女(철녀) 소리를 듣던 그녀의 활약 덕에 한국 여류기계는 일본을 크게 앞서게 됐고, 세계 최고라는 상찬을 받을 만큼 놀랍게 성장했다. 현재 국내 1인자 崔精(최정)九단이 세계랭킹 1위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젊은이 ▲외부인 ▲바보라는 말이 있다. 여류바둑계를 보면 맞는 말이다. 芮乃偉라는 외부인이 들어와 한국 여류바둑계를 크게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국민기업 포스코의 최고경영자가 곧 결정될 모양이다. 현재 내부인 3명, 외부인 3명으로 쇼트리스트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까지 포스코 역사상 외부인 최고경영자는 金滿堤(김만제) 전 부총리 단 한 사람뿐이다. 순혈주의의 장점도 있겠으나, 외부 수혈은 DNA를 강화시키는 수단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포스코가 재도약을 삼는 기회로 외부인 수혈도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