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수' 지만원 재판의 증인 체험記

보수우익이며 교인들이 거짓주의 공산당과 같이 진실·증거 위주라는 것이 없었다. <애국과 신앙이 우선일까 진실이 우선일까>

재판관이 피고 지만원과 어떤 관계인가 묻는다.
탈북하여 남한에 와서 존경하는 한 분이었다.
수재급이다. 이분이 쓰신 3권의 책도 선물로 직접 받았다
시스템은 선이 아니라 악을 우선하여 세워야 한다는 지식을 준 분이다.
내가 대북 풍선 원조가 되어 활동하자
친히 전화로 아주 잘한다고 고무를 주기도 한 분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저에게 한 마디 물어보시지도 않고
저를 광수 즉 5·18 광주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하였다.
지만원 측 변호사가 묻는다.
84세 고령인 피고가 수감 상태인데 또 이것으로 처벌을 원하는가?
저는 저를 5·18 광수가 아니라고 인정했으면 그만이다.
그 이상 논하고 싶지 않다.

재판 측에서는 저를 가장 주목하는 증인으로 보는 것 같다.
왜냐면 5·18 광주 사건 당시 나는 북한 남포대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을 때 쓴
생활총화 기록장을 보유한 자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명백한 증거가 없었다면 그럴 듯한 5·18 광주 북한특수군이 될 뻔도 하다.
버선목이라고 뒤집을 수 없는 즉 북한에 다시 갈 수 없는 탈북자 처지로서
말로서 아무리 소리쳐봐야 광야의 메아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 하나만은 처지가 달랐다.
내가 알건데 북한 일기장, 생활총화 기록장, 연구사업 일지를 가져온 탈북자는 나 하나 다.
재판정에서도 이런 증거의 소유자로서 위력한 증인으로 보는 것 같다.
이러한 명백한 증거를 가진 증인이지만
나를 원수처럼 보는 레이저 눈빛이 사방에서 비추어 공격받았다.
법정 참석자는 나 혼자에 지만원 지지자들로 꽉 찼다.
앞서 재판이 한 시간 남아(넘게) 늦어져 복도에서 이들과 함께 있었다.
그때는 내가 증인인 줄 모르기에 저들끼리 하는 소리를 바로 곁에서 들었다.
잘 생긴 한 지지자는 폭설 속에 강원도 산골에서 왔다고 한다.
폭설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 모두 성의가 대단하였다.
99%가 나이 드신 분들인데 그 중에 젊은이도 두 명 왔기에 열렬히 환영들 한다.
이들이 주고 받는 말 몇 마디를 적는다.

<대한민국을 지켜야지요>.
<잘 될 겁니다.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입니다.>
화석화된 애국심과 신앙심들이었다.
재판이 끝나고 엘리베이터에 탈 때이다.
그때는 증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저를 향해 사방에서 레이저를 쏜다.
얼굴은 환하게 생긴 한 여인 지지자가 저를 노려보기에
<왜 이렇게 쏘아 보시나요> 하니까
<우린 탈북자를 하나도 믿지 않아요.>

이들과 헤어져 오면서 이런 생각이 엄습해왔다.
만약 법과 cctv가 없다면…
저들에게 칼이나 총이 쥐어졌다면…
6·25 같은 전쟁이나 5·18 광주 사건 같은 격변기의 참극이
너무나 실감 있게 느껴지고 믿어졌다.
무고한 학살, 마녀 사냥이 따로 없는 것이다.
이들은 공산당원이 아닌 소위 보수우익이며 교인들이다.
거짓주의 공산당과 같이 이들에게도 진실, 증거 위주라는 것이 없다.
그냥 자기가 지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원수일 뿐이다.
그 명분이 애국과 신앙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이 더 더욱 무서운 것이다.
이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법과 질서라고 본다.
무법과 무질서는 전쟁보다 무섭다는 말이 새삼 새롭게 들린다.
우리는 애국, 신앙에 앞서 왜 진실을 우선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애국과 신앙이 류마티스처럼 자학으로 돌아와 망하게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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