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같은 사람이 계속 나와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들이 말 한 마디라도 살펴서 할 것이다.
최순실 씨는 잘못한 점보다 억울한 점이 많을 것이다. 그의 딸 정유라 씨는 대졸에서 중졸이 된지라 더욱 억울할 것이다. 정유라의 발언이 간간이 신문에 나는데 가만히 읽어보면 그의 생각이 반듯해 보였다. 알맞은 때에 재미있는 표현을, 톱니바튀 같이 꼭 맞는 자리에, 적당하게 말하는 것이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민당 안민석은 최순실 문제가 불거지자 ‘300조 원’ 등의 발언으로 최순실 사태에 기름을 부었었다. 이쯤 되면 어느 피해자라도 이를 갈 것인데 정유라가 시시때때로 안민석을 책망하더니 총선이 다가오자 요시하며 박차고 일어섰다. 다른 정당에 피해가 없게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안민석이 6선을 못하게 막겠다며 벼르고 나선 것이다. 안민석에 대한 원망을 앙심 속에 감추어 두지 않고 선거를 통해 풀려고 한데서 최순실도 기뻤을 것이고 구경꾼도 웃었는데 안민석은 후회했을 것이다. 정유라 같은 사람이 계속 나와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들이 말 한마디라도 살펴서 할 것이다.
안민석이 컷오프된 사실을 알고서 정유라는 “논개가 되려 했는데…내가 데려가기도 전에 낭떠러지로 밀어버렸네” 했다. 그럴 듯한 표현이고 재치 있는 말이고 웃음이 절로 나오는 유머다. 물론 듣기에 따라 다르게 들려 안민석에게는 막말로 들렸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가슴에 쌓인 울분을 린치가 아닌 선거로 씻으려 한 사람이 어찌 장하지 않으며 어머니를 대신하여 자신이 논개가 되려 한 심성이 어찌 곱지 않다 하겠는가. 그는 또 “저는 뚜렷한 정책이 없기 때문에 완주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유죄선고를 받고서도 당선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조국과 대비된다.
공천 배제된 안민석의 불행을 여자가 한을 품어서 생긴 일로 접목하면 시쳇말로써는 인과관계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하늘의 일 처리는 경이롭고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다. 일부함원 오월비상(一婦含怨 五月飛霜)이 실천된 것인지 누가 알겠나.
안민석의 도태(淘汰). 여자의 함원(含怨) 때문인가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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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2, 11: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