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국교 수립 후, 맨 먼저 찾아왔으나 옛 집 찾는데 실패
金값이 국내외로 최고 시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국내 金값은 g당 10만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국제시세는 온스(28.35g)당 2180달러 내외. g당으로 따지면 국내 10만4800원, 국제 10만3400원이다. 아마도 금리가 낮고,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환경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金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
金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1980년대 초반, 필자가 동력자원부를 출입할 때, 상공부 초대 광산과장을 지낸 金승욱(작고)씨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다.
日帝(일제) 때, 강원도 홍천군 소재 고바야시(小林) 광산이 金鑛(금광)으로는 규모가 가장 컸고, 純度(순도)도 상상 외로 높았다고 한다. 金은 광석 t당, 함량이 6g만 돼도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다시 말하면 1백만분의 6이면 채산성이 맞는다는 것이다. 고바야시 金鑛에서 나온 광석 중 상당량이 t당 500~600g. 기준의 100배가 넘는 함량을 보였다. 그 중 어떤 것은 거의 반이 金인 광석도 있었다.
광산의 주인 고바야시는 지금의 서울 중구 회현동에 살았다. 日帝 말기, 고바야시는 캐낸 금광석 중에서도 순도 높은 노다지만 선광하여 수십t을 집 지하실에 묻었다. 군자금 확보에 혈안이 된 군국주의 군인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지하실에 밀실을 만들어 숨겨두었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해방이 되었다. 고바야시는 노다지를 땅에 묻은 채, 빈손으로 현해탄을 건너가야 했다. 국교가 수립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고바야시는 1965년, 일본인 중 가장 먼저 입국하여 회현동 옛 집을 찾았다. 그러나 6•25를 거치며 옛 모습이 다 사라지고 없었다. 몇 개월 헤매다 결국 집 찾기에 실패하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金옹의 말대로라면, 회현동 어느 곳인가 지하에 수천억 원에 해당하는 순금(t당 1천억 원 상당)이 묻힌 채 인간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인데….
“洪川 금광주 고바야시(小林), 회현동에 노다지 숨겼다”
-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24-03-11, 08: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