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봉하마을을 찾아가는 사람들

노무현이 불량품이라면 더불어 민주당은 불량 정치인 양성소나 다름없지 않는가? 더불어민주당 당사 회의실에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 전직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자랑하며 이들 대통령의 사진을 내건 것이다. 경기 안산갑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은 양문석이 이들 사진의 존엄을 짓밟으며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라고 지적했다. 칼럼 내용이 뜨거운 여론의 감자가 되었다.

문제의 후보 양문석은 2008년 5월13일 자신이 운영하던 인터넷 매체 '미디어스'에 한·미 FTA를 밀어붙여 통과시킨 것을 비판하며 '노무현과 이명박은 유사 불량품'이란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이 칼럼 내용이 이번 공천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세균은 '민주당 정치인의 노무현 부정은 당 정체성 부정'으로 양문석에 대한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 사태를 수습할 사람은 양문석당신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깊은 슬픔을 느낀다".윤건영 의원은 "가슴 깊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민주당 내 여론이 급기야 당 내홍(內訌)으로까지 확대돼 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재명은 DMZ 내 지뢰폭발 피해 국군장병을 조롱한 정봉주의 공천은 전격 취소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짓밟은 양문석의 공천은 여러 허접한 이유를 들이대며 공천 유지를 선언했다. 이재명은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 '욕은 국민권리(동아일보 18일 보도)'라며 양문석을 두둔하고 있다.

이재명은 특히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양문석이 과거 '실패한 불량품, 매국노' 등으로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 "저잣거리에서 왕을 흉보는 연극을 해도 왕이 잡아가지 않았다.그게 숨쉴 공간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동아일보 보도 인용),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해찬 상임공동위원장은 "선거 때 흔들리면 안된다. 그대로 가야 한다"며 양문석을 비호했다.

양문석은 그동안 발언이나 칼럼 등 문제적 언행을 많이 저질렀다. 2011년 9월20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근무할 당시 국정감사 기간중에 민주통합당 최종원 국회의원과 강남의 한 살롱에서 산하기업인 KT의 조모 전무와 함께 술을 마셨다. 술값을 조 전무가 처리한 사실이 한겨레신문 보도로 밝혀졌다. 1997년 7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율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 2004년 10월 상해혐의로 벌금 100만 원형을 선고받은 전과도 있다.

양문석은 자신과 경쟁하던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 발언으로 당직 자격정지 3개월, 통영과 안산 지역에 대한 비하발언 등이 양문석의 발목을 잡고도 있다. 이처럼 문제투성이의 정치인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하고도 비판 여론에 눈감고 있는 태도가 후흑(厚黑)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양문석의 주장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실패한 불량품이고 매국노'라면 이재명은 어째서 당사(黨舍) 회의실에다 노무현의 사진을 걸어놓고 있는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해찬과 유시민의 생각도 양문석과 같은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이처럼 뻔뻔스럽고 파렴치함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 국민의힘당 공천이다. 5·18 특별법에 엄연히 북한개입 여부를 조사하도록 돼 있는데도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발언한 대구 중남구의 도태우 후보를 공천 취소시킨 것은 지나친 자기 결백증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부산 수영구의 장예찬 후보 공천 취소도 경선 결과를 너무 가볍게 무시한 것이 아닌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적한 바와 같이 경선에서 이긴 공천자는 국민의 직접선거를 통해 투표 결과로 심판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도 일방적으로 공천 취소시킨 것 또한 성급한 짓으로 보인다. 장예찬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어린 시절에 외설 수준의 작품을 발표한 것뿐이다. 양문석이나 정봉주처럼 어느 특정인을 겨냥하여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 양문석의 주장대로 노무현이 불량품이라면 더불어 민주당은 불량 정치인 양성소나 다름없지 않는가? 민주당은 '이재명이 시대정신'이라고 함부로 지껄이기 전에 노무현이 불량품이라면 '노무현 정신'이니 '노무현 재단' 등은 거론하지 말라. 그런 노무현이라면 앞으로 이재명과 양문석 같은 이상한 정치 패거리들은 봉하마을은 찾아가거나 노무현 정신 운운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툭하면 봉하마을을 찾아가는 무슨 저의가 있는가? 죽은 노무현을 욕하는 것은 신판 '부관참시(剖棺斬屍)'나 다름없다. 이재명과 양문석은 앞으로 정치해서는 안될 리스트의 인명사전에 등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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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4-03-19 오전 2:52

    남조선의 삼지연,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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