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달밤에 단 둘이 홀로 앉아' 와 '개혁적 중도 보수'

李明博 대통령이 중도실용이란, 한국어 파괴적인 구호를 들고 나온 것에 이어서 한나라당마저 한국어를 파괴하고 있다.
安商守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나라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70% 복지 시대를 여는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으로 다시 서겠다"면서 "黨의 강령을 중도 개혁의 가치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적 중도 보수'는 모순덩어리의 의미체계이다. 保守는 원래 개혁적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세력이 보수이다. 보수세력이 建國, 산업화, 민주화라는 거대한 개혁을 주도하였기에 오늘의 이 나라가 있는 것이지 기득권을 지키는 집단이기주의에 빠졌더라면 북한을 닮아갔을 것이다. 가장 위대한 진보, 개혁세력이 한국의 보수인데, 安 대표는 여기에 개혁과 중도라는 말을 붙여 순수성을 훼손하였다.

中道는 개혁이나 보수와 아무 관계가 없다. 중도는 어중간한, 타협적 태도를 가리키므로 의미론적으로도 改革(개혁)에 반대되는 말이다. 개혁은 국가이익을 기준으로 하여 과감하게 밀고나가는 자세이지 左와 右 사이에서 기회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다.

한국의 보수는 조국을 最貧國에서 경제-복지-민주-군사大國으로 만든 '기적의 주인공'이다. 개혁, 중도 같은 쓸데 없는 형용사가 필요하지 않다. 국가와 민족의 정통세력이기 때문이다.

'개혁적 중도 보수'라는 말은 좋은 말만 모으다가 보니 잡탕이 되어버린 경우이다. '비오는 달밤에 단 둘이 홀로 앉아' 식이다. 李明博 대통령이 중도실용이란, 한국어 파괴적인 구호를 들고 나온 것에 이어서 한나라당마저 한국어를 파괴하고 있다. 영혼이 없는 조직은 영혼이 없는 말을 쏟아내고 두서 없는 행동을 한다.

이런 한나라당의 재집권이 좌파 집권과 무엇이 다른지를 국민들은 고민하게 될 것이다. 親北的인 민주당과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경쟁을 벌이겠다는 한나라당은 대표 연설을 통하여 보수의 가치를 팔아먹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구분이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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