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조문 온 ‘北대남공작 총책 김양건’

北통일전선부, 한반도 공산화 목표로 對南공작 총괄
북한 대남공작 총책 김양건(사진 右)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MBC자료 화면 캡쳐)
김정일 정권이 DJ 국장(國葬)사태를 대남공작의 호기로 판단하고 통일전선부(이하 통전부) 등의 대남공작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의 ‘특사 조의 방문단’ 자격으로 21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양건(61, 통일전선부장) 등의 활동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북한이 운영해온 대남공작 조직으로는 통전부를 필두로 대외연락부, 작전부 및 35호실(인민무력부 소속 정찰국과 통합)과 함께 국가안전보위부 등이 있다. 이들 조직 가운데 통전부는 이들 부서의 활동을 총괄하는 동시에 대남공작의 기본골격을 만드는 부서다.

북한 대남 공작조직의 목표는 ‘남조선 혁명’을 통해 사회주의 통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통전부의 경우 “북조선은 1945년 공산화와 더불어 식민지배와 모순된 자본주의의 질곡에서 일거에 벗어났으나, 남조선은 미군이 주둔함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미군을 축출하고 남조선 해방-혁명-북한식 사회주의 통일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통전부는 1977년 김일성의 직접교시에 따라 신설됐으며, 선전·대남방송·삐라살포·해외교포들의 포섭 및 남한 내 친북조직 관리 등 공개적인 선전·선동공작을 펼쳐왔다. 통전부는 직할부서로 직접침투과, 남북회담과, 해외담당과, 대남심리전 및 정보자료를 분석하는 조국통일연구원 등이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김양건의 조문처럼 공개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통전부는 또 직할부서로 △직접침투과 △남북회담과 △해외담당과 △대남심리전 및 정보자료를 분석하는 ‘조국통일문제연구소’ 등이 있으며, 다른 공작부서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공개적인 대남공작을 펼친다는 점이다.

이들 조직 가운데 ‘조국통일문제연구소’는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남한 정세분석 보고서를 작성한다. 한국 경제의 시장조사, 주가분석, 인플레 현황 등을 체크해 향후 예측까지 전망하는 경제보고서의 경우 매주 한 번씩 김정일에게 보고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발간 ‘북한조사연구’, 2006년 12월호 자료 인용)

통전부의 지시를 받는 외곽단체로는 2004년 4·15 총선 당시 ‘반(反) 한나라당 투쟁 지침’을 내려 국내 친북세력을 지도했던 한국민족민주전선을 비롯, 범민련과 범청학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해외동포원호위원회,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통협),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등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종교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조선카톨릭교회협회 등이 모두 통전부의 영향 하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양건은 22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우리 측 인사와 면담을 나눈 자리에서 “북측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왔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연안호 송환 문제는 물론 6.15선언, 10.3합의 이행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후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하면서 청와대에 북측 조문단 접견 의사를 타진했다.

김양건이 남한에 도착한 21일 통전부 산하 반제민전(舊한민전)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각계 민중은 미군철수, 미군기지 철폐투쟁을 보다 강도높이 벌여 우리 민족의 모든 불행과 고통의 화근을 종국적으로 청산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반이명박투쟁을 계속 고조시켜 반통일역적패당의 무모한 전쟁책동을 단호히 저지 파탄시켜야 한다. 이북의 선군정치는 전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담보하는 애국애족의 정치”라며 변함없는 대남비방 선전을 지속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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