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시리아에 제공한 BM-11 방사포
북한은 또 고사포, 방사포, 박격포, AK 소총 등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 판매했으며 잠수정을 이란,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등에 다수 수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미사일 수출 중단 압박에 따라 97년 무렵부터 미사일 대신 탄약, 장갑차, 대전차포, 군복 등 수출 품목을 다양화 하고 자이르, 이디오피아, 르완다, 콩고, 미얀마, 예멘 등으로 거래선을 확대해 왔다.
이 가운데 시리아로 수출된 BM-11 122mm 방사포의 경우 시리아 내전에서 악명을 떨쳤다. 1982년 시리아에서 회교 원리주의자들에 의해 내전이 발발했을 때 시리아군은 북한이 제공한 ‘BM-11’ 122mm 방사포를 사용해 2만여 명의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했다.
이외에도 1982년 레바논 내전 시에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시리아에 판매한 BM-11 방사포가 이스라엘군에 노획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북한군 24명을 체포하고 25명을 사살했다.
당시(1982년 7월) 이스라엘군 발표에 따르면 체포되거나 사살된 북한군들은 PLO군사고문단으로 활동하다 잡힌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들 중 몇몇은 시리아 특수부대의 옵서버(observer)로 활동하던 요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북한-시리아 대량살상무기(WMD) 커넥션: 제임스 울시 전 CIA국장은 1993년 2월 24일 미 의회에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문제와 관련한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최근 수 년 동안 서방 제국으로부터 무기를 입수하지 못한 시리아와 이란 등에 대해 중요한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대(對)중동 무기 수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김정일은 무기판매 대상국에 대해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고, 대금만 지불하면 어떤 나라에도 미사일을 팔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
김정일은 2001년 방북한 유럽연합(EU)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나라에 미사일을 판매하는 것은 교역의 일부”라며 “미사일을 사려는 사람을 찾게 되면 그에게 미사일을 팔 것이고 교역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 방북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면담에서도 “외화를 위해 시리아와 이란에 미사일을 판매하고 있고 만일 미국이 보상해준다면 미사일 프로그램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고,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 면담에서도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미사일 판매를 언급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86년~2001년까지 재래식 무기판매를 통해 약 10억 달러, 연평균으로 따지면 약 2억5천만 달러(명목상 10대 무기수출국)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90년대부터 무기판매가 줄어들어 2003년 이후에는 주요 무기 수입국이던 파키스탄과 예멘, 이집트, 리비아 등으로부터 무기구매 중단을 당해 최근에는 시리아와 이란 등의 국가들과 무기거래를 해왔다.
북한은 그동안 수백기의 스커드 미사일과 중장거리 노동 미사일, 그리고 미사일 생산기술을 시리아와 이란에 수출해왔다.
제인스(Jane's Information)연감과 미 정보기관 등의 자료를 살펴보면, 북한은 지난 91년 봄 시리아에 스커드 미사일 24기를 공급한 이래 거의 매년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을 수출해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일례로 지난 2000년 북한의 ‘청천강’이라는 회사의 경우 시리아에 50기의 노동미사일을 공급하기도 했다.
미 정가 소식지인 ‘넬슨리포트’(Nelson Report)는“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 분쟁 당시, 시리아의 지원을 받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시리아제 로켓포을 발사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시리아가 이를 충분히 확보할 경우 이스라엘에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넬슨리포트는 또 시리아는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화학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넬슨리포트는 시리아가 러시아로부터 작년 여름 헤즈볼라가 사용했던 첨단 대(對)전차 미사일이나 트럭에 탑재할 수 있는 단거리 대공미사일를 수입했다가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물이 됐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스라엘 vs. 시리아-북한의 줄다리기: 이스라엘은 그동안 북한의 대(對)중동 미사일 수출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워왔다.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는 이란과 시리아 및 리비아에 북한의 미사일이 판매된다면 이스라엘의 안전보장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국교가 없는 북한과의 직접 교섭(1992년 11월)을 택했다. 당시 북한의 시리아·이란에 대한 미사일 수출이 표면화되자 벤톨 외무성 아시아 국장이 평양을 직접 방문해 북한 외교부에 대해 미사일 매각을 중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시리아와 이란과는 이데올로기 면에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업적인 면에서의 거래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 준다면 이들 국가에 대한 미사일 판매를 중지할 용의가 있다”고 응수했다.
당시 교섭에서 북한은 자금난으로 개발이 중단된 운산(평안북도) 금광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줄 것을 제의했는데 이스라엘은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하고 지질조사단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이스라엘 외무성 대변인은 중국의 베이징에서 북한과 접촉할 것을 제의했고, 이듬해 7월 개최된 회담에서 북한이 이란에 대해 미사일 수출을 중지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대북 경제협력에 나서는 문제가 논의됐다.
이 일환으로 이스라엘 ‘머크리치’사(社)의 무역사절단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 측과 곡물 및 원유 원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북한과 핵사찰 문제로 교섭을 벌여오던 미국의 압력 때문에 같은 해 8월 16일 이스라엘은 교섭을 중단했다. 그 대신 이스라엘은 한국과의 관계협력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일간지 ‘에디오트 아하로노트’(Yediot Aharonot)는 93년 12월 4일자 보도에서 이스라엘 군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텔아비브를 방문한 한국의 정보당국자(당시 안기부)에게 이스라엘 공군에 의한 ‘이라크 핵시설(오시리크) 공폭작전’(81년)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한국 측은 그 대가로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수출 정보를 넘겨주었다”고 전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
[관련자료] "北, 시리아 스커드미사일 헤즈볼라 제공에 동의"
2010년 5월 17일자 日산케이신문 보도
시리아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에 스커드 미사일을 제공하는데 시리아와 미사일 기술협력관계인 북한이 동의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한반도 정세에 밝은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리아 주재 북한대사는 최근 시리아측의 요청에 대해 "헤즈볼라에 스커드를 넘기는 데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정보소식통은 "북한이 시리아의 스커드 개발에 협렵해왔기 때문에 양국은 스커드를 제3자에 수출할 때 북한측의 양해을 구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시리아에 스커드C 미사일(사정거리 500㎞)을, 2000년부터는 스커드D 미사일(700㎞)을 수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은 스커드C에 이어 스커드D의 자국내 생산을 개시했으며 "북한에 동의를 구한 것은 스커드D의 수출일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헤즈볼라가 스커드D 미사일을 보유하면 이스라엘 주요도시와 군사시설을 사정권에 둘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 국무성은 올해 들어 4차례 시리아에 이 같은 우려를 전했으며 지난달 19일 성명에서는 "시리아의 헤즈볼라에 대한 무기 제공, 특히 스커드 같은 탄도미사일 제공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했지만 스커드 미사일 제공에 동의한 것은 헤즈볼라에 대한 간접 지원으로 볼 수 있어 테러지정 해제 요건의 중대 위반이라 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