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소련 핵(核)잠수함 북한에 유입됐나?

군사무기세계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만 보유하면 그것이 바로 정의다.
지난 6월 북한선박 강남호가 미사일부품을 싣고 중동으로 항진할 때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미국 이지스(Aegis)구축함인 메케인호의 추격을 받은 적이 있다.

강남호는 결국 인도양에서 회항했는데 문제는 이 사건을 보도한 평양방송의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만약 강남호를 강제점거해 수색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면 북조선의 핵잠수함은 대함어뢰를 발사해 메케인호를 두 동강 나게 부셨을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에서는 아무런 논평이 없었지만 해군에서는 신경을 곤두세웠을 사건이었다. 방송내용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북한이 정말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 이지스구축함에 발각되지 없게 인도양까지 뒤따라 다녔다면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사건인 것이다. 왜냐하면 잠수함이 군함을 격침시키기 위해 발사하는 어뢰의 유효사거리는 10km 이내이기 때문에 북한 핵잠수함은 이지스함의 레이더망을 피해 인도양까지 그림자처럼 추적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북한의 핵잠수함 보유는 구소련 붕괴 때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지스함의 레이더 망을 피할 수 있는 기술은 과연 어디서 터득했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미국 이지스함의 레이더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유일한 잠수함은 한국이 개발한 장보고잠수함(본보 2008년 8월1일자)이란 것은 세계해군계에 알려진 사실인데 어떻게 북한이 그 기술을 보유하게 됐을까? 소위 좌파정부가 집권한 지난 10년 사이 기술자료가 유출된 게 아닌지 의심이 가지만 알 길이 없다.

살벌한 군사무기세계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만 보유하면 그것이 바로 정의다. 북한의 전략은 공격위주로 짜여있어 중형급 이상의 잠수함만 70척이나 갖고 있다. 잠수함은 은밀성을 기반으로 적의 허점을 공격하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이다.

한국이 자랑하는 세종대왕구축함은 울릉도 앞바다에서 평양에 있는 건물 하나를 정밀 타격할 수 있고, 미그기 100대가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격퇴할 수 있지만 잠수함은 이야기가 다르다. 왜냐하면 잠수함을 감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레이더는 아직까지도 수중음파탐지기인데 그 거리가 제한돼 있다. 비록 40km 밖의 잠수함을 조기에 찾았다 해도 어뢰를 발사할 수 없다.

물속을 뚫고 나가야할 어뢰는 보통 6m 이상으로 길고 유효사거리는 10km 미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수함의 접근을 사정거리까지 허용해야하는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잠수함도 자기를 향해 파고드는 어뢰를 따돌릴 수 있는 기만장치가 있어 이래저래 잠수함은 위협적인 존재다. 이런 약점을 이용해 그간 북한잠수함들은 남한해역을 은밀히 침투했는데 속수무책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국방연구소(APD)는 지난 10년간 적의 잠수함을 원거리에서 찾아 지체 없이 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연구, 다음과 같은 2가지 신무기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중 하나는 원거리 탐색에 한계가 있는 수중음파탐지기 대신 공중에서 찾을 수 있는 기술로 한국이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즉, 잠수함이 물속에서 물살을 가를 때 물의 흐름을 역류시키고 역류된 물이 결국 바다표면에 미세한 물파장으로 나타나는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파장을 찾는 기술을 개발, 어디서나 잠수함 탐지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 하나의 신무기는 원거리에 있는 잠수함이 어뢰 사정거리 내에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공중으로 어뢰를 발사, 목표지점 상공에서 낙하산을 펴 충격 없이 물속에 잠입해 어뢰모터와 소너(sonar)탐지기로 목표물을 찾아 폭파시키는 장거리 어뢰다. ‘홍상어어뢰’로 이름 지어진 이 신무기는 이미 세종대왕구축함은 물론 여러 함선에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어어뢰는 고도기술을 요하는 미사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순수 한국기술로 제작됐다. 무기경쟁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항상 신무기를 개발해야하는바 그 원천이 바로 과학기술이다.

이지스 구축함

이지스(Aegis) 어원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신의 ’방패’에서 유래된 것으로 1969년 미국해군에서 이지스란 명칭의 신형미사일 개발에 착수하면서 최초로 사용됐다. 방패처럼 방어력이 뛰어난 전투체계를 ‘이지스 전투체계’라고 하는데 이 같은 전투체계를 탑재한 전투함을 이지스 구축함이라 한다. 현재 보유국은 미국,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 한국 등 5개국이지만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경우 한국형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함과 유사한 4,600t에 불과하다.

세종대왕함

한국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7,600t급)으로 2007년 5월 진수식을 가졌다. 고성능 레이더와 슈퍼컴퓨터의 통합체로, 3차원 정보수집체계와 원거리 대공방어, 대함·대잠수함전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 길이 166m, 폭 21m, 최대 시속 55km.

홍상어어뢰

장거리 대잠(對潛)무기로 기존 경(輕)어뢰에 비해 사거리가 길고 정확도가 훨씬 뛰어나 ‘잠수함 잡는 미사일’로 불린다. 길이 5.7m, 직경 0.38m, 무게 820㎏. 기당 약 20억원(캐나다화 170만 달러).

문종명/과학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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