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은 필요한데, 美國은 싫다고?

학생들의 모순된 對美觀(대미관)은 어디서 생긴 것인가?
난 오늘 저녁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나를 포함해 3명이 조촐히 모여 저녁을 함께 했다. 한 명(A)은 대학생이고, 한 명(B)은 현재 戰警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여기 모인 3명은 고등학교라는 예비 사회를 떠나 진짜 사회로 발을 들여놓은 초보 사회인인 셈이다. 서로의 근황을 물어보며 전경으로 복무하고 있는 친구(B)에게 촛불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주제가 커져 미국 이야기까지 나왔다. 나를 제외한 두 친구(A, B)에게 미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주한미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어보았다.

나는 ‘주한미군이 좋냐?’라고 묻지 않았다. ‘주한미군이 필요하냐?’라고 물었다.

대학을 다니고 있는 軍미필 친구(A)는 “주한미군은 필요한데, 미국은 싫다.”라고 답을 했다. 그래서 내가 “왜 주한미군은 필요한데, 미국은 싫어하지?”라고 묻자 (A) “우리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해 남의 나라군대가 주둔한다는 게 자존심 상하잖아”라고 답했고, 나는 “우리 스스로 지키지 못하니 남의 힘이라도 빌려서 지키는 게 현명한거 아닌가?”라고 묻자 (A)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보냐?, 난 미국 싫어”라고 대답했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너에게 보이지 않는 혜택을 주는데도 그러한 것이 싫으냐?”라고 묻자 (A) “미국 싫다니까 왜 자꾸 그러냐?”, 난 “그냥 요즘 애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궁금해서…”라고 하며 옆에 전경으로 복무하고 있는 친구에게도 똑같이 물어보았다. “00야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B) “응, 필요하다고 생각해”, “00야 훈련소에서 배운 대로 잘 대답하는구나. 하하 그럼 미국은 좋아?”, (B) “모르겠어, 하하”

이상 저녁식사에서 내 고등학교 친구와 나눈 대화내용이다. 더 이야기를 파고들어가 내 친구들이 주한미군과 미국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헤치고 싶었지만, 괜히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봐 적당한 수준에서 대화를 끝냈다. 이제 나도 성인이라 그런지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아졌고, 그만큼 조심스러워졌다.

오늘 만난 2명의 친구에게서 주한미군은 필요하다고 하면서 미국에 대해선 그리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미국이 싫다면서 싫어하는 이유도 없었다. 대학에 재학 중인 내 친구(A)의 高3시절 담임교사는 전교조였고, 튀는 언행으로 학교에서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 내 친구(A)가 이 교사에게서 너무 충실하게 수업을 들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A)의 담임교사는 미국만 나오면 미국을 욕하는 역사과 교사였다. 그 교사가 예전의 우리 班(반)에 들어와서 미국과 관련해 수업 중 말한 내용이 있는데, 그런 내용이 내 친구(A)가 말한 내용과 같다. 다만 그 전교조 교사는 ‘주한미군도, 미국도 싫다’지만, 내 친구(A)는 ‘주한미군은 필요한데, 미국은 싫다’다.

내 친구(A)는 주한미군의 가치(필요성)를 알면서도 미국을 싫어한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이유도 없이 그냥 싫다고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각종 언론매체에서 내보내는 정제되지 않은 반미의 물이 너무 깊이 스며든 것 같다.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 반미라는 언어가 내 친구 (A)의 사고를 지배해버린 것은 아닌가?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대해선 알면서 ‘미국은 싫다’라는 것을 脫(탈)이념 실용주의라고 해석해야 할까? 아니면 고마움을 모르는 ‘배은망덕’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내 친구(A)는 “우리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해 남의 나라 군대가 주둔한다는 게 자존심 상하잖아”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은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자존심’이라는 용어 말이다. 내 친구(A)는 駐韓美軍(주한미군)을 占領軍(점령군)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왜곡된 역사교육, 국사-한국근현대사의 총체적 결함과 편파되고 왜곡된 기술의 영향이다. 전교조와 친북좌익세력들이 입만 열면 떠드는 것이 “점령군 주한미군은 한반도를 떠나라”아닌가? 내 친구(A)가 사용한 ‘자존심’이라는 단어는 마치 2006년 12월 민주평통 연설에서 노무현씨가 戰作權(전작권)단독행사와 관련되어 한 말들이 떠올랐다.

내 친구(B)는 한창 군 복무 중이다. 훈련소에서 배운 대로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좋냐?’라는 질문엔 선뜻 명확한 대답을 내리지 않았다. 옆 친구 (A)가 그렇게 말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어쩌면 ‘미국이 좋다’라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사회가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나도 이 친구들에게 주한미군의 가치와 用美(용미)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지만, 괜히 한 소리 했다가 이상해질까봐 말하지 않았다. 물론 친구들 사이에서 이미 난 유별난 사람으로 알려졌다.

親美(친미)냐, 反美(반미)냐의 개념을 떠나 用美(용미)라는 개념에 입각한 합리적인 思考(사고)를 해야 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反美(반미)라는 개념에 종속되어 어설픈 用美(용미)를 흉내내고 있다. 첨가한다면 用美(용미)를 하려면(미국을 이용하려면) 친해야지 이용하기 쉽지, 사이가 나쁘면 이용하기 어렵다. 즉, “用美(용미)를 하려면 親美(친미)에 가까워야 하지 않나…”라는 게 내 생각이다.

한편으론 한국 사회에서 親美(친미)냐, 反美(반미)냐? 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고 우스울 뿐이다. 한미동맹이라는 구호 아래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6.25전쟁 때 누가 먼저 달려와 赤化(적화)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지켜주었는가? 단 이 사실을 친북좌익과 전교조는 부정한다. 이들의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하나같이 反美(반미)의 깃발 아래 모이게 되는 것이다. 노무현씨가 2002년 대선후보로 선거 유세할 당시 한 말이 생각난다.

"反美(반미)면 어떠냐!"

지금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反美(반미)면 어떠냐?”

한국 사회는 미국 소는 무조건 미친 소이고, 미국에 대해선 온갖 욕을 퍼부으면서, 정작 돈이 아까워 끼니는 편의점에서 700원짜리 삼각 김밥으로 대신하고, 한 손엔 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 무늬가 새겨진 5000원짜리 커피를 들고 다닌다. 미국산 브랜드가 새겨진 커피를 들고 다니며 마신다는 것은 결국 남에게 미국산 브랜드 커피를 마신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과시욕의 표출이다. 결국 미국이 좋다는 것이다. 근데 왜 미국 이야기만 나오면 미국 욕을 하는 것일까?

예비사회(학교)에서 오도된 이념, 잘못된 지식, 거짓을 배우고 사회로 나온다면 그 예비 사회는 무의미하며, 오히려 독이 된다. 술에 만취된 사람이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에 출근해 올바른 정신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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