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유족들, 北에 11억5000만 달러 배상 요구해야

팬암 사건 때 사망자 1인당 1000만 달러 받아. 일부 유족들이 김현희를 가짜로 몰아 북한정권의 책임을 면하게 해주려는 것은 장래의 보상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종의 自害행위이다.
1987년 11월29일 김정일의 지령을 받은 金勝一-金賢姬組가 바그다드發 서울行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機를 공중폭파시켜 115명을 죽게 한 사건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다. 金賢姬가 생포되어 범행 일체를 자백함으로써 북한정권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방해하려 하였던 서울올림픽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서울올림픽에 소련과 공산권 국가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평화무드를 확산시켜 그 이듬해 東歐(동구) 공산권의 붕괴로 이어졌다. 미국은 북한정권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 작년까지 제재를 계속하였다. 서울올림픽에 대응하여 북한이 주최한 1989년의 세계청년 축전은 약50억 달러의 낭비성 투자를 초래하여 북한경제가 망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김현희는 자신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리은혜라는 假名의 일본인 납치자에 대하여 증언하였다. 일본경찰은 리은혜가 다구치 야에코라는 여성임을 밝혀냈다. 이것을 계기로 일본인 납치문제가 공식화되었다. 1990년 일본 政界의 실력자 가네마루가 김일성을 찾아가 만나 日北수교 회담이 시작되었으나 리은혜 납치 문제가 등장, 중단되었다. 김정일은 日北수교로 10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2002년 9월 訪北한 고이즈미 수상에게 다구치 야에코를 비롯한 일본인 납치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생존자 5명을 돌려주었다.

그러나 일본의 언론과 여론이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日北수교는 커녕 對北경제제재로 발전하였다. 김정일은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으로 스스로 판 구덩이에 더욱 깊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1987년 이후 북한정권이 아웅산-대한항공 폭파 같은 대규모 테러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김현희의 폭로 덕분이다.

이런 정치, 외교적인 영향 이외에도 이 사건은 많은 교훈과 쟁점을 남겼다.

1. 김현희가 들고 다녔던 두 개의 폭탄은 플라스틱 폭약(C-4 추정)이 든 라디오 폭탄과 PLX 성분(추정)의 액체 폭탄(양주병으로 위장)이었다. 이 두 개의 고성능 폭탄은 공항 검색대의 엑스 레이 투시기로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2. 1988년 영국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미국의 팬암 소속 보잉 747 폭파사건(270명 사망)에서도 약300g의 플라스틱 폭약(Semtex)이 든 라디오 폭탄이 사용되었다.

3. 김승일-김현희는 일본인 父女로 위장하였으나 현지 안기부 직원, 서울 안기부 본부, 그리고 일본정부의 신속한 정보협력에 의하여 북한공작원으로 확인되어 폭파조가 현지를 이탈하기 직전에 체포할 수 있었다. 특히 일본정부가 체포,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였다.

4. 유럽의 북한공작 거점이 노출되었다.

5. 미국 CIA가 유럽의 조직망을 활용하여 안기부의 수사를 지원하였다. 한국정부와 맨첨 수교한 동구의 헝가리도 협조적이었다.

6. 안기부의 수사는 미국 등 관련국의 도움과 김현희의 정확한 증언에 의하여 거의 완벽하게 이뤄졌다. 이 덕분에 북한정권과 남한좌익들의 의혹제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김현희를 살려주기로 결정한 것도 적절한 조치였음이 증명되었다.

7. 1998년 이후 좌파정권이 들어서면서 國情院의 성격이 변하고, 친북좌익들이 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터무니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MBC KBS SBS가 이를 지원하였음에도 김현희가 잘 버티고 일반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았다.

8. 2008년에 부시 행정부가 北核 해결을 위하여 북한정권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해준 것은 좌파 정부와 언론이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유가족들은 북한정권에 대하여 책임자 처벌, 사과, 보상을 요구하였어야 했다. 2003년부터 좌파정권의 응원하에 친북좌익들이 본격적으로 제기하였던 'KAL기 폭파 사건 조작설'이 미국측에 '해제반대'를 요구할 분위기를 말살시킨 면도 있다.

9. 리비아는 팬암기 폭파사건으로 국제봉쇄를 당하자 犯人을 영국으로 인도하고 유족들에게 27억 달러를 배상하였다. 미국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리비아를 빼주고 단절되었던 國交를 정상화하였다.

10. 따라서 한국정부와 유족들은 남북한 관계의 정상화 과정에서 북한측에 적어도 11억5000만 달러(사망자 1인당 1000만 달러)의 배상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일부 유족들이 김현희를 가짜로 몰아 북한정권의 책임을 면하게 해주려는 것은 장래의 보상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종의 自害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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