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진술조서 - 2003년 6월17일

『박지원과 절친한 김영완을 통해 박지원 장관의 자금지원 요청 사실을 들었다』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특검 진술조서

2003년 6월17일 남북 정상회담 관련 대북비밀송금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소 조사실에서 임의로 아래와 같이 진술하다.


문 : 진술인의 학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답 :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 대학 경영대학원(석사)을 수료하였으며,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습니다.


문 : 경력은 어떠한가요.

답 : 1975. 11. 1.부터 1977. 1. 31.까지 현대중공업(주) 차장
1977. 2. 1.부터 1981. 1. 31.까지 현대건설(주) 이사
1981. 2. 1.부터 1988. 2. 29.까지 현대상선(주) 대표이사 사장
1984년부터 1992년까지 현대전자산업(주) 대표이사 사장
1992. 1. 1.부터 현대전자산업(주) 대표이사 회장
1988. 3. 1.부터 1995. 12. 31.까지 현대상선(주) 대표이사 부회장
1989. 8. 1.부터 1992. 12. 31.까지 현대엘리베이터(주) 대표이사 회장
1993. 8. 18.부터 1998. 12. 31.까지 현대정보기술(주) 대표이사 회장
1996. 1. 1.부터 1998. 1. 13.까지 현대그룹 부회장
1996. 1. 1.부터 1998년까지 현대건설(주)
1997. 1. 1.부터 1998. 1. 12.까지 현대종합상사(주) 대표이사 회장
1997. 1. 1.부터 1999. 6. 30.까지 현대엔지니어링(주) 대표이사 회장
1997. 1. 1.부터 1999. 3. 27까지 (주)금강기획 대표이사 회장
1998. 1. 13.부터 같은해 3. 31.까지 현대그룹 회장
1998. 4. 1.부터 2000. 6.까지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
2000. 12.부터 현재까지 현대건설(주) 이사회 회장
2000. 6.부터 현재까지 현대아산(주) 이사회 회장 및 2003년초경부터 현재까지 현대상선(주) 이사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문 : 진술인은 박지원 전 문화관관부장관에게 양도성예금증서(이하 'CD'라 한다)를 교부한 사실이 있는가요.

답 : 예,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다.


문 : 그때가 언제쯤인가요.

답 : 2000. 4월 중순경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에게 건네준 CD가 어느정도 규모였는지 알고 있는가요.

답 : 150억원을 CD로 건네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 : (판독불능)

답 : 이익치 회장에게 150억원을 건네주도록 하였던 것이고, 이익치 회장이 박지원 장관에게 전달하였고 그 내용을 이익치 회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에게 CD 150억원을 건네주게 된 경위는 어떤가요.

답 : 2000. 4월 초경 제가 출국하기 전에 서울 프라자호텔 호실 불상의 객실에서 박지원 장관과 잘 알고 있는 김영완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김영완이 '요즘 사업은 잘 되느냐, 부탁할 것이 있는데 사실은 박지원 장관이 정상회담 준비비용으로 15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좀 도와줄 수 있느냐'고 하여 제가 '준비해 보겠다'라고 승낙한 사실이 있습니다.


문 : 그 후 어떻게 되었는가요.

답 : 사무실로 돌아온 후, 제가 출국을 앞두고 있어 직접 전달해 주지 못할 것 같아 이익치를 불러 '김재수에게 지시를 해 놓았으니 김재수가 150억원을 갖다 줄 것이다. 김재수로부터 돈을 받아 박지원 장관에게 전달하여 주라'고 지시를 하였습니다.


문 : 왜 이익치에게 지시를 하였는가요.

답 : 제가 곧 출국을 앞두고 있어 직접 전달해 주는 것이 어려웠고, 이익치 회장에게 지시를 하였습니다.


문 : 그런 후 김재수에게 150억원을 준비하라고 지시를 하였는가요.

답 : 이익치 회장이 저의 방을 나가고 나서 당시 구조조정본부장인 김재수를 불러 '150억원이 필요하니 준비하여 이익치 회장에게 전해주라'고 지시를 하니 김재수는 '알았습니다'라고 답한 후 방을 나갔습니다.


문 : 김재수의 진술에 의하면 2000. 4월초 진술인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자신을 서울 종로구 계동 140의2 현대계동사옥 본관 12층 회장실로 불러 창가에 서서 진술인이 자신에게 '자금이 어렵지'라고 하여, 자신이 '어렵습니다'라고 하자, 진술인이 '이익치 회장이 자금이 150억이 필요한 모양이야, 중요한 일이야, 어렵지만 만들어 줘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답 : 그것이 사실입니다. 김재수의 진술을 들어보니 당시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이 납니다.


문 : 김재수는 그 당시 금액이 너무 커서 현대건설(주) 김윤규 사장을 찾아가서 진술인으로부터 지시 받은 내용을 보고하고서 '걱정이다'라고 하니까, 김윤규 사장이 요새 중요한 일이 많으니까 해드 이익치 회장에게 전해 주라고 지시하지는 않았는가요.

답 :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에게 전달된 150억원은 현대건설(주)의 당좌계좌 9개 계좌에서 현금 150억원이 인출되어 그 자금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를 구입한 후 박장관에게 전달이 되었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말인가요.

답 :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지시를 하지 않았으나 담당 직원들이 정상적인 자금집행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고 추적 등을 피하기 위하여 현금을 인출하고 양도성예금증서를 구입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문 : 김영완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요.

답 : 1980.경쯤 현대전자(주)가 인공위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방산업체와 관련된 외국기업의 에이전트로 활약을 하고 있던 김영완을 알게 되어 김영완을 통하여 외국기업과의 연계 등을 추진하였으나 결국 성사가 되지 않고 끝나 버린 사실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람입니다.


문 : 그 후 계속하여 김영완과 연락을 취하여 오고 있었는가요.

답 : (판독불능)식으로 접근을 하여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 : 김영완을 다시 만난 장소는 어디인가요.

답 : 1999. 말경 제 사무실로 불러서 제 사무실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 : 김영완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였는가요.

답 : 당시 현대에서는 금강산관광사업을 하면서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금강산에 카지노, 면세점 등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런 내용에 대해서 상의를 하니 자신이 박지원 장관과 잘 알고 있는데 연락을 한번 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문 : 그 후에도 김영완과 만남을 계속하는가요.

답 : 예, 김영완과 저, 단둘이서도 2~3회에 걸쳐 저의 사무실, 하얏트호텔 로비 등에서 만나기도 하고, 김영완과 저, 박지원 장관을 포함한 3명도 약 2~3회 가량 만나게 되는데 그때는 프라자호텔 객실에서 만나곤 하였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 등과 만난 객실의 호수는 기억하고 있는가요.

답 : 그때 그때 객실을 잡았기 때문에 호수는 기억을 잘 못하겠습니다.


문 : (판독불능)

답 : (판독불능)입장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금강산에 카지노, 면세점 등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박지원 장관에게 '금강산에 카지노, 면세점 등을 설치하여야 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의 부탁을 하고, 박지원 장관은 '도와주고 싶은데 여론 등 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하면서 나름대로 협조하려는 의사를 내비치는 정도였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과의 만남은 어떻게 하여 이루어지게 되는가요.

답 : 저가 김영완에게 연락하여 박지원 장관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항상 김영완이 박지원 장관을 모시고 나와 3인의 모임이 이루어졌습니다.


문 : 진술인은 김영완으로부터 '박지원 장관이 정상회담 준비비용이 필요하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하였는데 '정상회담 준비비용'이라는 것이 어디에 사용하는 돈이라고 생각하였는가요.

답 : 그냥 정상회담 준비과정이나 정상회담 진행과정에 필요한 비용 정도로 생각하였습니다.


문 : (판독불능) 아니지요.

답 : 현대건설(주)의 유동성 확보 상황이 그렇게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 : 현대의 유동성 확보 상황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 형편이 아니었는데 박지원 장관으로부터의 150억원이나 되는 자금지원 요청을 선뜻 받아들일 만한 이유가 있었는가요.

답 : 저희들이 정상회담 준비과정에 처음부터 간여하였던 점 때문에 정상회담을 꼭 성사시키고 싶었고 당시 저희들이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정상회담 성사가 되어 남북당국자 간의 교류가 활발하여지면 금강산관광사업, 개성공단 사업 등 저희들이 추진하고 있던 전반적인 대북사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였기 때문인 점도 무시못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문 : 그러면 박지원 장관에게 수차례에 걸쳐 금강산에 카지노, 면세점 등의 설치 필요성을 강조한 바가 있는데 박지원 장관에게 전달된 150억원은 금강산관광사업을 운영하면서 카지노와 면세점 등의 설치에 대한 업무협조를 부탁하는 의미에서 지급된 것이라고 보면 되는가요.

답 : 돈을 건네는 과정에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으나 이미 수차례 (판독불능)일 수도 있을 수 같았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저희들이 추진하는 전반적인 대북사업이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던 것입니다.


문 : 이익치의 진술에 의하면 2000. 4월 초순경 진술인으로부터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에게 150억원을 만들어 건네주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같은 달 중순경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김재수로부터 150억원의 CD를 건네 받아 이를 그대로 박지원 장관에게 건네준 사실이 있다라고 하는데 어떤가요.

답 : 저가 박지원 장관에게 전달하라고 이익치에게 지시하였고 이익도 박지원 장관에게 전달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문 : 진술인이 돈을 지원해 달라는 부탁은 김영완으로부터 받았는데 이익치에게는 박지원 장관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지시를 하였는가요.

답 : 수차례에 걸쳐 박지원 장관, 김영완을 만나는 자리에서 박지원 장관과 김영완과의 돈독한 관계를 알았고, 김영완이 말하기를 '박지원 장관이 자금지원을 요청'한다고 하여 이익치에게는 박지원 장관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지시를 한 것입니다. 또한 돈 전달 운(판독불능) 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 : 이익치 회장으로부터 '박지원 장관이 부탁한 150억원을 박지원 장관에게 잘 전달하였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은 사실이 있는가요.

답 : 저가 2000. 4. 17. 해외에 출국하였다가 귀국한 다음날 정도로 기억이 되는데 이익치 회장이 저의 방으로 찾아와서 '박장관에게 150억원을 차질없이 잘 전달하였다'라는 내용의 보고를 하였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에게 위 150억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여 보지는 않았는가요.

답 :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결례가 될 것 같아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문 : 박지원 장관으로부터 돈을 잘 받았다는 인사 전화 등을 받은 사실은 없는가요.

답 : 박지원 장관으로부터 돈을 잘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습니다. 다만 2000. 4. 20. 전후하여 김영완을 하이야트호텔 로비에서 만났는데 그때 김영완이 '박장관이 돈을 잘 받아 고맙다고 하더라'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카지노, 면세점 설치 등에 대해서는 적극 노력해보겠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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