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고 쓰면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다. 人生이라고 쓰면 다르다. 生은 소(牛)가 외나무 다리(一) 위를 지나는 모습이다. 삶은 그만큼 위태롭다는 뜻이다. 戰亂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연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죽기 전에 '人生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말하였다.
사람은 이런 위태한 삶을 혼자선 이어가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필요한 것이다. 人은 두 사람이 서로를 버티어 줌으로써 쓰러지지 않도록 돕고 있는 모습이다. 이 두 사람은 부부일 것이고 戰友일 것이며 회사 동료일 수도 있고 더 넓히면 국민, 인류일 수 있다.
人生이란 낱말은, 삶이란 것이 소가 외나무 다리 위를 지나는 것처럼 위태로우므로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뜻을 하나의 그림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漢字의 위대한 전달력이다. 漢字語엔 인간과 세상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의 지혜가 스며 있다. 人生을 인생이라고 적음으로써 인간이 수천년간 축적한 지혜를 한낱 소리 부호로 전락시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삶(生)은, 소(牛)가 외나무 다리(一)위를 지나는 것과 같다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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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07, 1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