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의 답답함

독일계 한국인 李參씨, 조갑제의 현대사 강좌에 출연 예정(오는 4월6일 오후2시, 문화일보 홀).
며칠 전 독일系 한국인 李參(이참)씨를 만났다. 외국어학습기자재 판매 회사인 'Dr.WICOM'의 부회장으로 있다. 1954년 독일에서 난 그는 1986년에 한국적을 취득하여 本貫(본관)을 독일로 하는 李氏의 시조가 되었다. 교수, 비즈니스 컨설턴트, 환경운동, 진돗개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자주 출연하는 그는 독일어, 한국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라틴어까지 구사한다. 1978년 기독교 초교파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하여 한국에 와서 눌러 살게 된 그는 한국어가 가장 배우기 어려웠다고 말하였다.

그는 李韓祐(이한우)란 이름으로 호적에 올렸으나 나중에 李參으로 改名하였다. 최근 그와 두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一流국가 출신 사람은 관점이 참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李明博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정비 계획을 절대적으로 찬성한다.

'지금 강이 얼마나 더러운지 모릅니다. 상류에 가면 오물 투기장으로 변하였습니다. 물도 제대로 흐르지 않고.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반드시 정비를 해야 합니다. 준설을 하여 물이 흐르게 하고 물도 채워야 합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지 강과 바다의 水邊(수변)문화가 발달하여 있습니다. 한국은 아름다운 강이 많습니다. 강을 정비하고 江邊(강변)문화를 가꾸어야 합니다.'

그는 '왜 독일인들이 (다른 사람들이)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교통질서를 어길 때 참견하는지 아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독일인들의 그런 고발, 指摘(지적)정신을 공동체에 대한 주인의식으로 설명하였다.

'독일사람들은 자기 집뿐만 아니라 자기가 사는 마을을 자기 집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니 누가 와서 질서를 어지럽힌다든지 더럽히는 것을, 자기 집을 그렇게 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니 신고하고 지적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한국)에선 자기 집안은 깨끗하게 하면서 집밖에선 누가 와서 쓰레기를 버리든, 개를 데리고 와서 오줌을 누이든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입니다. 그만큼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약하기 때문이죠'

유럽에서 독일인처럼 고발정신이 강한 나라가 스위스, 영국이다. 게르만族은 로마시대부터 규율이나 法을 존중하였다고 한다.

李參씨는 한국인이 별로 의식하지 않는 한국인의 세계적인 장점으로 '종교적 관용성'을 들었다. 불교, 유교, 新敎, 舊敎가 이렇게 평화공존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답답한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는 또 유치원 교육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人格의 틀이 만들어지는 7세 이전에 부모뿐 아니라 은퇴한 노인들이 삶의 지혜나 예절을 幼兒들에게 가르쳐주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한다. 이 결정적 시기에 집중적으로 公德心을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집안에서뿐 아니라 거리에 나가서 쓰레기를 보면 반드시 줍도록 한다든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행동하도록 가르친다든지 하면 그 영향이 평생을 간다는 것이다.

오는 4월6일(월요일) 오후 2시, 문화일보 홀(서대문)에서 열리는 '趙甲濟의 현대사 강좌' 제102회는 李參씨가 강사이다. 제목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의 답답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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