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이 원래부터 多元主義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해석하였다. 한국은 샤머니즘, 불교, 유교, 기독교를 차례로 받아들여 한국화하고 꽃을 피우고, 평화공존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건축, 한글, 음식 등에는 철학과 과학성이 깔려 있다고 하였다. 한국의 강점은 철학자와 학자들이 나라를 1천년간 다스린 점이다.
'철학을 공부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한국은 철학大國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만큼 다양하고 친근한 자연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애국가의 가사는 온통 자연에 대한 사랑입니다. 동해물, 백두산, 남산, 소나무, 하늘, 바람 등등. 한국처럼 드라이브 할 때 5분마다 풍경이 바뀌는 나라는 없습니다. 자연과 조화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사는 한국은 환경大國이 될 수 있습니다.'
진돗개 연구가이기도 한 그는 진돗개가 한국인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했다. 한국인과 비슷하기에 도태되지 않고 애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순종적이고 잘 훈련된 셰퍼드가 독일인의 애호를 받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이다.
'한 집에서 여러 마리의 개를 키우면 한번은 꼭 싸웁니다. 그리하여 서열이 정해지고, 이 서열에 따라 질서가 잡혀 더 싸우지 않습니다. 진돗개를 여러 마리 키우는 집에서는 싸움이 끊이질 않아요. 싸워서 진 개가 이긴 개에게 승복하지 않고 계속 도전합니다. 보스 기질이 강하여 모든 개가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그러는 거예요. 제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진돗개를 조사하였는데 세 집에서는 서로 싸우지 않았습니다. 이 세 집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진돗개를 멧돼지 사냥에 이용하는 거예요. 멧돼지를 진돗개가 1 대 1로 상대하여선 다 죽습니다. 그러니 세 마리가 공동작전을 펴서 멧돼지를 피로하게 한 다음 물어서 죽입니다. 강한 敵을 거꾸러뜨리기 위하여 협력하다가 보니 세 마리가 친해져서 사이 좋게 지냅니다. 한국인들도 공동의 敵, 공동의 목표가 있을 때는 단결합니다. 한강의 기적이 그런 경우이지요.'
그는 독일에서도 16세기 초 마틴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에는 위대한 성취나 인물이 적었다고 한다. 종교개혁에 의하여 인간이 교회의 압제로부터 해방되고 개인의 소중함이 인정되면서 위대한 국민, 위대한 국가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개인주의는 아직 부족하다고 그는 지적하였다. 아직도 획일적인 생각이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李參씨는 '한국인들은 골프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하여 갈비뼈에 금이 가는 일을 예사로 생각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경우이다'고 하였다. 무엇을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한국인의 성격이 잘 보여주듯이 한국인의 에너지는 세계적이란 것이다. 그는 독일인과 한국인이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점도 있다고 하였다.
철학자 헤겔이 지적한대로 독일인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情이 깊다, 애국심이 강하다,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처음 만났는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남편감, 신부감을 소개해주겠다고 하는 한국인, 어디 아프다고 하면 모두 약사가 된 것처럼 각자 좋은 약을 추천하는 한국인, 국민 다수가 자신을 대통령감으로 생각하는 나라'를 자신감의 예로 들었다.
이런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육제도가 문제라고 李參씨는 비판하였다. 너무 '우리끼리 경쟁'에만 빠져 있다는 것이다. 동양예의지국이 아니라 동양무례지국처럼 된 것도 교육의 실패이다. 李參씨는 한국인들을 단결시킬 수 있는 멧돼지 같은 사냥감, 즉 국가적 목표와 비전, 또는 大義를 국가지도부가 만들어내어야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맺었다.
조갑제의 현대사 강좌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서대문 문화일보 홀에서 열린다. 다음 週의 주제는 '박정희 대통령 서거 30년'이다. 강사는 趙甲濟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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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의 답답함
-독일계 한국인 李參씨, 조갑제의 현대사 강좌에 출연 예정(오는 4월6일 오후2시, 문화일보 홀).
趙甲濟
며칠 전 독일系 한국인 李參(이참)씨를 만났다. 외국어학습기자재 판매 회사인 'Dr.WICOM'의 부회장으로 있다. 1954년 독일에서 난 그는 1986년에 한국적을 취득하여 本貫(본관)을 독일로 하는 李氏의 시조가 되었다. 교수, 비즈니스 컨설턴트, 환경운동, 진돗개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자주 출연하는 그는 독일어, 한국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라틴어까지 구사한다. 1978년 기독교 초교파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하여 한국에 와서 눌러 살게 된 그는 한국어가 가장 배우기 어려웠다고 말하였다.
그는 李韓祐(이한우)란 이름으로 호적에 올렸으나 나중에 李參으로 改名하였다. 최근 그와 두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一流국가 출신 사람은 관점이 참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李明博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정비 계획을 절대적으로 찬성한다.
'지금 강이 얼마나 더러운지 모릅니다. 상류에 가면 오물 투기장으로 변하였습니다. 물도 제대로 흐르지 않고.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반드시 정비를 해야 합니다. 준설을 하여 물이 흐르게 하고 물도 채워야 합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지 강과 바다의 水邊(수변)문화가 발달하여 있습니다. 한국은 아름다운 강이 많습니다. 강을 정비하고 江邊(강변)문화를 가꾸어야 합니다.'
그는 '왜 독일인들이 (다른 사람들이)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교통질서를 어길 때 참견하는지 아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독일인들의 그런 고발, 指摘(지적)정신을 공동체에 대한 주인의식으로 설명하였다.
'독일사람들은 자기 집뿐만 아니라 자기가 사는 마을을 자기 집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니 누가 와서 질서를 어지럽힌다든지 더럽히는 것을, 자기 집을 그렇게 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니 신고하고 지적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한국)에선 자기 집안은 깨끗하게 하면서 집밖에선 누가 와서 쓰레기를 버리든, 개를 데리고 와서 오줌을 누이든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입니다. 그만큼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약하기 때문이죠'
유럽에서 독일인처럼 고발정신이 강한 나라가 스위스, 영국이다. 게르만族은 로마시대부터 규율이나 法을 존중하였다고 한다.
李參씨는 한국인이 별로 의식하지 않는 한국인의 세계적인 장점으로 '종교적 관용성'을 들었다. 불교, 유교, 新敎, 舊敎가 이렇게 평화공존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답답한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는 또 유치원 교육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人格의 틀이 만들어지는 7세 이전에 부모뿐 아니라 은퇴한 노인들이 삶의 지혜나 예절을 幼兒들에게 가르쳐주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한다. 이 결정적 시기에 집중적으로 公德心을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집안에서뿐 아니라 거리에 나가서 쓰레기를 보면 반드시 줍도록 한다든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행동하도록 가르친다든지 하면 그 영향이 평생을 간다는 것이다.
오는 4월6일(월요일) 오후 2시, 문화일보 홀(서대문)에서 열리는 '趙甲濟의 현대사 강좌' 제102회는 李參씨가 강사이다. 제목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의 답답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