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경올림픽 400m 자유형에서 우승하여 全국민을 흥분시켰던 박태환 선수(20)가 로마의 수영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탈락하였다고 언론이 연일 후속 보도를 한다. 오늘 조선닷컴은 박태환 선수가 며칠 미리 도착하여, 모 외국계 의류업체와 및 잡지사를 위하여 화보성 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하였다. SK 텔레콤측은 민감한 시기의 화보 촬영에 대해 '박태환측이 훈련에 방해받지 않는 조건으로 촬영을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스튜디오나 특정 장소를 빌려서 오랜 시간 옷을 갈아입어 가며 촬영을 하는 식이 아니라, 호텔 안에서 박태환이 쉬는 모습 등을 선수도 모르는 사이에'파파라치'처럼 멀리서 카메라에 담았다'는 설명이었다. '촬영은 했지만, 마무리 훈련에 방해는 없었다'는 얘기였다. 촬영팀은 로마에서 사흘을 머문 뒤 떠났다고 한다. 박태환은 평소 옷이나 패션에 관심이 많아 의류업체의 광고모델로 나서는 일에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보도한 조선닷컴은, <하지만 박태환이 주종목인 자유형 400m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치중했어야 할 민감한 시기에 화보를 찍은 사실을 둘러싸고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텔레콤은 작년 올림픽 전까지 박태환에게 금전적인 후원만 했으나, 올림픽이 끝난 지난해 10월 전담팀을 만들었다고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自社 광고를 조건으로 박태환에게 훈련지원 및 금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소중한 국가적 재목인 박태환을 위해 체계적인 훈련 및 보호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가 수영계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조선닷컴은 보도하였다.
이런 기사를 머리로 올린 조선닷컴은 광고 촬영과 예선 탈락을 무리하게 연관시키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 골프 브리티시 오픈에서 천하의 타이거 우즈도 2라운드 이후 탈락하여 집으로 돌아갔다. 스포츠의 세계는 그런 것이다. 금메달을 따면 超人的 영웅으로 만들고 기대에 못 미치면 사소한 트집을 잡아 뭇매를 때리는 한국 스포츠 기자들의 오랜 습관이 요사이도 이어진다.
스포츠는 스포츠이다. 맨날 금메달을 따고 우승만 한다면 스포츠가 아니라 독재정권하의 선거이다. 勝者를 너무 미화하여도 안 되고 敗者를 너무 두들겨도 안 된다. 스포츠맨십이 있어야 스포츠이다. 특히 스포츠 기자들의 스포츠맨십을 기대한다.
경쟁이 극심하고 그날 그날의 몸상태와 물상태에 따라 이변이 많이 생기는 수영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는 출전할 때마다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독재는 없다. 나이에 비하여 사회적 영향력이 너무 큰 기자들은 자신들의 마음속에 독재자를 품고 있는 게 아닌지 늘 반성해봐야 하는 職種이다.
이기면 영웅, 지면 역적?
-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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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28, 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