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금융위기의 원인?

미국인의 주머니가 비어갈 때 중국인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막대한 대미(對美) 무역 흑자를 미국의 안전자산에 투자했다. 약 1조달러를 미 재무부 채권과 미 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 매입에 쏟아 부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이자율 인하와 소비 확대, 주택시장 버블을 초래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달러의 이동: 미국인의 주머니가 비어갈 때 중국인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하여, 미국인들이 중국으로부터 빌린 돈을 흥청망청 쓰다가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의한 금융위기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외화보유고는 약2조 달러이다. 그 반이 미국에 투자되었으니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 공동운명체가 된 느낌마저 든다. 일본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중국보다 더 많은 약6조 달러이다. 중국은 세계1위의 외화보유 국가이고, 일본은 세계1위의 채권국가이다. 현금 많은 일본과 중국이 소비 많은 미국에 돈을 빌려주었고, 미국인들은 이 돈으로 집을 사고 수입품을 사고 하는 사이에 금융위기가 닥쳤다는 이야기이다. 금융위기는 이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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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중(中)이 미(美) 주택버블 초래'
'中, 美채권 등에 1조달러 쏟아… 美 자만 유도'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중국은 미국 지도자와 소비자들이 낭비적 생활방식의 위험성을 모른 채 자만하도록 만들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최근 금융위기의 원인을 분석한 '달러의 이동: 미국인의 주머니가 비어갈 때 중국인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막대한 대미(對美) 무역 흑자를 미국의 안전자산에 투자했다. 약 1조달러를 미 재무부 채권과 미 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 매입에 쏟아 부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이자율 인하와 소비 확대, 주택시장 버블을 초래했다. 결국 니알 퍼거슨(Ferguson) 하버드대 교수의 말처럼 '보통은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에 돈을 빌려 주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난한 나라가 부자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현상을 낳았다.

미국에 이는 마치 마약 중독과 같았다. 린지 그레이엄(Graham) 미 상원의원은 '아무도 이 약을 끊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Bush) 미 행정부의 자유방임적·시장친화적 이념도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됐다. 오히려 미국 정부는 싼 이자로 빌린 막대한 돈을 이라크 전비(戰費)로 탕진했다.

미 정부는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 절상을 통해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도 실패했다. 벤 버냉키(Bernanke)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좀더 일찍 (위안화 평가절상을 통해) 국제 자금 흐름의 불균형을 개선했다면 금융 위기를 크게 경감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미국만의 힘으론 불가능하며 국제적 협조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외국에서 빌린 돈으로 분에 넘치는 소비생활을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도 문제의 해결은 쉽지 않다'며 '오히려 금융 위기 해결과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외국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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