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의 그레이엄 엘리슨 교수(77세)는 국제정치 및 핵전략의 이론과 실천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대학자이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사건의 결정 과정을 분석한 ‘결단의 핵심’이란 책은 이 시대의 대표적인 명저(名著)이다. 그는 정부 요직도 경험하였다. 1980년대에 미국 국방장관 특보, 1990년대 초엔 국방부 정책 기획 담당 차관보를 역임하였다. 그는 3년 전 <피할 수 없는 전쟁: 미국과 중국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나?(Destined for War: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 Trap?)>라는 책을 냈다. 워싱턴의 파워 엘리트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이 책에서 엘리슨은 서기 전 5세기 그리스의 투키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교훈을 주제로 설정하였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싸워서 아테네가 몰락한 전쟁인데, 투키디데스는 이렇게 요약하였다.
<아테네의 부상(浮上)이 스파르타에 심어준 두려움, 이것이 전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 분석 틀을 지난 500년의 세계사에 적용하였다. 급부상하는 강국이 기존의 국제질서에 충격을 가하는 과정을 조사하였더니 16개의 사례 중 12개의 예에서 전쟁이 타졌다. 떠오르는 강대국 중국과 챔피언 미국도 이런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고, 북한의 핵문제는 그런 전쟁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미북(美北)이 핵문제를 놓고 충돌 코스를 달리는데 이는 더 큰 미중(美中) 대결 구도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남북대결, 남한 내의 좌우대결, 그리고 일중(日中) 갈등까지 더하면 동북아는 중첩된 충돌 코스를 동시에 달리는 열차이다. 어느 한 코스에서 충돌이 일어나도 다른 데 영향을 끼치든지 연쇄 폭발할 수 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진 미국과 중국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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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8, 17: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