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重患者(중환자)들이 다스렸던 소련

3년 사이에 죽어간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는 모두 환자들이었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서 공산체제를 평화적으로 해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회고록을 읽어보면 1980년대 초반 소련은 70代 환자들에 의하여 통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소련 공산당 정치국원들은 거의가 70대였다. 지금 북한의 상층부가 그러하다.

1982년 11월 72세에 죽은 브레즈네프는 죽기 전 수년간 이미 중환자였다. 그를 계승한 안드로포프는 1년3개월 만에 70세에 죽고, 그를 계승한 체르넨코는 1년2개월만에 74세에 죽었다. 체르넨코는 병원에 있는 기간이 집무실에 있는 기간보다 더 길었다. 민주주의 사회 같으면 임기가 남았더라도 스스로 물러났어야 하는데 공산주의 권력구조下의 최고 권력자는 病者가 되어도 물러날래야 물러날 수가 없는 것이다. 병든 김정일도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체르넨코가 죽은 뒤 서기장이 된 당시 54세의 고르바초프는, 1964년에 궁정쿠데타로 집권, 18년간 재임하였던 브레즈네프야말로 흐루시초프가 시작한 改革의 흐름을 되돌린 역사의 罪人이라고 지목하였다. 브레즈네프는 코시긴 수상의 온건한 개혁 움직임도 막아버리고 기득권층이 무사안일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구조를 고착시켰다. 브레즈네프의 집권 기간과 시기는 朴正熙와 비슷하다. 둘 다 18년간 집권하였는데, 한쪽은 나라를 망쳤고 다른 쪽은 나라를 살렸다. 나라를 망친 이는 命대로 살다가 죽었고, 나라를 흥하게 만든 사람은 부하의 총탄을 맞고 죽었다.

김일성도 그런 경우이지만 독재자의 長壽는 萬人의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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