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PD 수첩은 왜곡이 제2의 天性인가?

외 눈만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두 눈을 가진 사람들을 이상한 존재로 몰아가는 토론회를 보는 듯하다.
광우병 선동으로 유명해진 MBC의 문제 프로인 2003년11월18일자 방송은 대한항공 폭파 사건이 북한정권의 소행, 즉 김현희씨의 범행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측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내세워 없는 의혹을 만들어서 제기한다. 이런 대목이 있다.


<설훈 의원(당시 평민당 지구당 위원장): 적어도 김현희를 데리고 오는 시점은 분명히 기획을 한 겁니다. 그건 뭐 100% 기획했어요. 사건 자체를 기획했는지는 잘 모르지만은, 그건 알 수가 없고, 김현희를 데리고 오는 시점은 100% 기획했습니다. 사건은 터졌는데 그 사건을 선거에 이용한 것만은 확실하죠.

-최진용 책임프로듀서: 네, 이동희 PD,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100명이 넘는 국민들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공작을 벌이기야 하겠느냐 라는 게 일반의 정서가 아니겠습니까.

-이동희 프로듀서: 네, 그렇습니다. 취재진도 그 같은 의문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수지 김 사건을 되돌아보라고 반문했고, 국정원은 한 번 잘못했다고 모든 사안에 그 잣대를 대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있는 테러 성공 이후, 김현희 씨의 행적을 취재해 봤습니다.

-내레이션: 납득하기 힘든 수사와 여기저기 불거지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김현희 씨의 진술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녀가 체포되기 직전 목숨까지 끊으려 했던 사실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중략). 그런데 사건 직후 김 씨가 과연 자살을 기도했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습니다.>

국회의원을 지낸 설훈씨는 '사건 자체를 기획했는지는 모르지만...'이라는 표현을 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그리고 김현희의 경유지인 헝가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조사하여 결론을 낸 사건에 대해서 '사건 자체를 기획했는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말하는 국회의원이 있다. 한 PD가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100명이 넘는 국민들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공작을 벌이기야 하겠느냐 라는 게 일반의 정서가 아니겠습니까.'라고 안기부를 봐주는 척하면 다른 PD는 '김현희씨의 자살 기도에도 의혹이 있다'고 받는다.

'해는 동쪽에서 뜬다'는 진리처럼 이미 사실로 확정된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 무리하게 의혹을 제기하려니 불가피하게 궤변이 동원되는 것이다. 한국에선 논란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되는 사실이 논란꺼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6.25의 원인을 놓고 벌이는 논란이나,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놓고 하는 논쟁, 漢-한혼용인가, 한글전용인가, 그리고 건국이냐 광복이냐의 논쟁은 다 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고양이를 두고 '고양이인가, 개(犬)인가'라고 토론을 벌이면 시간, 人力 낭비다.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존중하는 PD 수첩을 보면, 외 눈만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두 눈을 가진 사람들을 이상한 존재로 몰아가는 토론회를 보는 듯하다. 이런 생리에서 만들어낸 것이 MBC 역사, 그리고 한국 言論史에서 영원히 汚点으로 남을 광우병 선동 프로인 것이다. MBC 의 왜곡은 '제2의 天性'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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