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는 28일 여당의 신문·방송법 개정안에 관한 보도를 4건 내보냈다.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공방과 좌파 사람들의 '방송법 철회' 시국선언 보도에 이어 개정안 관련 여론조사는 '기획 보도'로, 방송법 개정이 공익성을 후퇴시킬 우려가 있다는 자사(自社) 주장은 '집중 보도'로 다뤘다. 뉴스데스크 바로 뒤에 이어지는 기획 보도 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도 비슷한 내용을 10분 넘게 반복했다. 뉴스데스크는 27일에도 언론노조 파업 소식과 함께 신문·방송법 개정안 비판 두 꼭지를 '집중 분석'과 '집중 보도'로 내보냈다. MBC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태를 공정하고 공평하게 전달하는 언론이 아니라 방송 기득권(旣得權) 사수(死守) 선전탑이 돼 버린 것이다.
공정언론시민연대는 지난 3~24일 뉴스데스크의 16개 신문·방송법 개정 관련 보도 중 제목에 민주당 입장을 반영한 것이 12개였고 한나라당 입장에 선 것은 1개도 없었다고 했다. 인터뷰와 인용은 민주당 27회, 한나라당 9회였다. 앵커 멘트도 MBC 주장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내용 일색으로 방송 파업의 정지(整地)작업을 벌이는 꼴이었다.
MBC노조는 26일부터 전국언론노조의 언론관계법 개정 반대 총파업에 동조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간부 사원인 뉴스데스크 앵커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90년대 파업할 때만 해도 파업 참가자와 시니어(간부)가 적대관계였지만 이젠 서로 이해하게 됐다. (이번 파업은) 다 같이 잘해보자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시청자는 안중(眼中)에도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면 국민 입장에선 MBC가 파업했다 해서 불편한 건 하나도 없다. 신문·방송법 개정과 관련해 MBC 기득권 지키기의 정당성을 선전해대고 있긴 하지만 채널을 돌려버리면 그만이다.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다. 이런 사태가 한 달 두 달 더 가면 국민 상당수는 MBC라는 공중파 채널이 있는지도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기왕에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PD수첩의 광우병 왜곡 보도의 진실이 드러난 6월 이후 KBS 뉴스9의 절반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SBS 8뉴스에도 역전당했다. 그런 뜻에서 MBC 파업은 자신들의 존재를 갉아먹는 자해(自害)행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금 MBC는 언론기관이 아니라 투쟁 이념을 버리지 못한 노조가 이끌어가는 해방구로 전락했다. 사회에선 한물간 386 잔당들이 머물고 있는, 국민의 바다에서 고립된 외딴섬이 돼가고 있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가 이런 시대착오적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아귀에 들어 있는 것이다.
MBC 파업 길어지면 MBC 채널도 잊혀지게 될 것
- 조선일보 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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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29, 2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