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밤 8시44분) 조선닷컴 머리 기사에 걸려 있는 기사 제목은 매우 자극적이다.
<'3명이나 죽었는데...' SK 건설-삼성물산, '판교 붕괴 사고' 네탓공방>
이 제목만 읽은 이들은 대기업이 저런 식으로 하니 욕을 먹는다고 혀를 끌끌 찰 것이다. 그런데 본문 기사를 읽으면 이 제목이 과장된 것임을 알게 된다. 기사는 <시공사인 SK건설과 사고현장 부근에서 도로공사를 했던 삼성물산은 “사상자 구호 등 수습이 우선이고, 원인 규명은 차후 문제”라면서도 상대방의 책임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라고 했다.
'네탓 공방'이란 게 겨우 이 정도이다. 공개적으로 서로 싸우는 것도 아니고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간 것도 아니고 사태 수습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다. 사고 원인에 대하여 관련 회사들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정도이다. 이 정도가 이렇게 규탄받아야 할 사안인가? '3명이 죽었는데...'라고 남의 죽음까지 들먹이면서 선동해야 할 사안인가? '네탓공방'이란 말에는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치사하게 싸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가리는 것은 손해 배상, 형사 책임 등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꼭 해야 할 일이다. 이런 것까지 '네탓공방'이라고 싸잡아 공격하는 것은 法治주의 정신에 어긋난다.
기자들은 습관적으로 대기업을 비판한다. 근거가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 이 기사처럼 존재하지도 않는 '네탓공방'을 제목에서 부각시켜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국민정서에 영합하려는 것은 한국언론의 고질병 중의 하나인 '갈등조장'의 한 예이다. 한국의 언론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도 의혹으로 만들고, 문제가 안 되는 것도 트집 잡고, 당연히 있어야 할 견해 차이를 '갈등'으로 몰고간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의 흥미를 돋우고, 독자수를 늘리고, 시청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갈등, 분열조장이 공동체를 파괴하여 대한민국號에 구멍을 낸다는 것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인지, '그런 건 나 하고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기가 막힌다. 이런 언론이 사회 선진화의 결정적 걸림돌이다.
정치인들은 이렇게 갈등을 좋아하는 언론에 맞추어 과격한 행동을 하고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그렇게 해야 언론에 크게 보도되니까. 드라마 작가들도 가정을 콩가루 집안으로 만들어 시청률을 높이려 한다. 자기 집에 불을 질러놓고 구경하는 꼴이다. 어느 나라이든 아무리 좋은 체육선수(박태환)나 예술인(백건우), 또는 문학인(서정주)을 배출하여도 훌륭한 언론과 정치인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오늘 만난 70대 초반의 경영자 출신은 '나는 방송뉴스를 들을 때 소리를 끄고 자막만 읽는다'고 하였다. 기자와 진행자가 오만하게 설교조, 선동조로 외쳐대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만 불안해진다는 것이었다. 사회를 뒤숭숭하게 만드는 한국 방송은 사회를 차분하게 만들려 노력하는 NHK나 BBC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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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文기사
<경기도 성남시 판교 택지개발지구의 터파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SK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 측이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공사인 SK건설과 사고현장 부근에서 도로공사를 했던 삼성물산은 “사상자 구호 등 수습이 우선이고, 원인 규명은 차후 문제”라면서도 상대방의 책임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붕괴 사고가 난 곳은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내 SK케미칼연구소의 터파기 공사현장이다. 시공사는 SK건설이다. 사고 현장 옆에서는 삼성물산이 작년 말 6차선 도로공사를 했다.
시공사인 SK건설 측은 '날씨가 풀리면서 지반이 물러진 가운데 비와 눈으로 지반 악화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발생 이틀 전인 13일 성남지역에는 35.5㎜의 많은 비가 내렸다.
SK건설 측은 날씨 변화와 더불어 다른 원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터파기는 한달 전에 이미 끝나고 골조공사를 하는 상태였다'며 '주변에서 도로공사를 하며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을 건드리는 바람에 물이 새나와 지반이 약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새나와 가뜩이나 약해진 지반이 더욱 물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를 한 삼성물산 측은 “도로 공사를 붕괴사고와 연관짓는 것은 섣부른 추측”이라며 반박했다. 삼성물산 측은 “사고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라며 '도로공사는 작년 11월 이미 공사를 마친 상황이라 이번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옆 도로는 지난 1월16일에 개통된 상태다. 삼성물산 측은 '도로공사를 마친 한참 뒤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볼 때 붕괴사고로 소화전이 터지며 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수습을 마친 후 건설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 언론의 '갈등조장' 사례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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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15, 2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