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어록´은 ´인기´ 시청률은 ´꼴찌´
'앵커가 뉴스,논평도 구분 못해' 전문가들 지적
“공영방송은 국민통합의 책임과 의무가 있다. 방송 앵커가 자기 주관을 담은 멘트를 뉴스시간에 마음대로 내보내는 것은 방송법에도 걸리고 심의에도 걸리는 사안일 뿐 아니라, 신문과 방송의 차이를 모르는 상식 밖의 일이다”
한 방송전문가가 MBC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를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신 앵커는 어느덧 ‘제2의 손석희’급으로 인정받는 ‘스타’ 앵커다.
매일 밤 프라임타임 메인뉴스 시간을 통해 보게 되는 신 앵커는 포털사이트 검색1순위를 다투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 그의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클로징 멘트는 ‘신경민 어록’이 돼 즉각 포털 사이트에 퍼지기 일쑤다.
진보.좌파매체들은 정부여당에 맞서 매일 밤 직격탄을 날리는 ‘영웅’ 신 앵커에 환호성을 올리기 바쁘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4일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를 비롯해 용산사건, 그리고 최근 촛불시위와 관련한 법원의 재판부 배당 편파논란까지 신 앵커가 ‘비정상적인 조중동 기자’와 달리 제대로 된 ‘기자정신’을 발휘하고 있다며 신 앵커 관련 기사 보도를 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또한 “(신 앵커의) 뉴스 마무리발언(클로징멘트)은 번번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그는 정말 상식적으로 방송 앵커 역을 해왔다. 그럼에도 그가 두드러진 것은 우리 사회의 비상식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다시 말해 그는 시대가 어둡다보니 자연스럽게 삐져나온 ´낭중지추´ 같은 존재”라며 극찬했다.
매일 밤 공중파 뉴스 시간을 통해 MB정부와 여당을 향해 ‘논설비평’을 하는 신 앵커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감사’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부분.
'여대생의 머리를 짓밟는 군화와 직사 물대포에서 공권력의 정당한 집행은 읽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 수뇌부의 다급함과 피곤한 전경의 화풀이만 보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열성 시민이 주말 새벽부터 밤까지 왜 그랬을까요? 만약에 배후가 있었더라면 이러한 시민을 동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부와 경찰이 아직도 디지털시대와 시민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고 7080 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2008. 6. 2. MBC 뉴스데스크)- 지난 해 촛불시위와 관련한 방송멘트
'촛불집회 사건 몰아주기 배당에 대해 법원 고위층은 정상적이고 적법해서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공식으로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법원장과 수석 판사가 그 당시에 무작위 배당으로 바꾼 건 평판사들 힘에 밀려서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70~80년대 어두운 시절, 법원이 누가 알까봐 숨어서 몰래 배당한 것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법원 답변이 너무나 법 공부한 사람 같지 않아서 내일 다시 묻겠습니다.' (신경민의 기자정신과 사법부의 굴욕 - 오마이뉴스 보도 중 신 앵커의 방송멘트)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언론, 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 실습교재로 열공했다' (1월 1일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시위대의 구호 소리를 지운 KBS 방송을 지적한 멘트)
하지만 <오마이뉴스> 등 일부 매체와 일부 네티즌들의 환호와는 달리 방송계와 전문가들의 견해는 사뭇 달라 보인다.
언론방송계 고위직에 몸 담았던 L씨는 화제가 되고 있는 신 앵커의 클로징 발언을 두고 “뉴스가 무엇인지, 논평이 무엇인지 구분도 못하는 사람이 뉴스를 진행하는 것 같다”고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뉴스와 견해는 엄연히 다른 문제다. 뉴스 진행자가 객관적 사실보도가 아닌, 자기 견해를 담아 진행하는 것은 뉴스를 망치는 것”이라면서 “방송계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사람의 그런 진행 태도는 MBC 뉴스보도 자체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그런 진행자에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는 MBC 사장까지 분별력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자기가 선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라며 “그런 멘트에 환호하는 모습들이 분별력을 잃은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앵커의 대단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또한 지상파 3사 중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간신히 10%대를 턱걸이 하는 수준이다. 지난 12일에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SBS <8시뉴스>가 16.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의 <9시뉴스>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이날 KBS <9시뉴스>는 15.4%, MBC <뉴스데스크>는 8.9%를 기록했다.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전국 기준) 외형상으로 KBS와 SBS 양강 체제에 MBC가 한참 뒤쳐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정부에 비판적인 매체들은 최근의 KBS 시청률 하락에 대해 사장이 바뀐 후 논조가 달라진 탓이라는 기사를 앞 다퉈 내보내고 있지만, 대책마련이 시급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 하락에 대해선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SBS <8시뉴스>의 약진에 대해 “시청자를 선점했던 KBS와 MBC에 SBS가 그동안 뉴스경쟁에서 뒤쳐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내의 유혹´ 선전이 ´8시 뉴스´의 시청률 상승세에 기여한 바를 무시할 수 없다. KBS1 ´9시뉴스´의 선전은 그동안 KBS1일일드라마들의 높은 시청률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는 일부 진보.좌파매체들의 KBS 뉴스의 시청률 부진에 대해 “친여논조에 대한 시청자의 심판”이라는 일방적 분석과는 상당히 달라 보인다.
또한 MBC 내부에서조차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이유를 자체 여론 조사 결과, 많은 수가 ‘회사의 신뢰성 상실’ 및 ‘불공정 보도 때문’을 꼽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두루 살펴보면, 결국 신경민 앵커의 <뉴스데스크>의 진행 형태는 시청률은 물론 회사의 신뢰성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분석 될 수밖에 없다.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영방송 앵커의 멘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로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신 앵커의 <뉴스데스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최 사무처장은 이어 “공영방송의 뉴스 앵커가 방송법에 나와 있는 공정성 준수의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기고 그런 멘트를 하는 것은 불법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언론인으로서 양식이 없는 것이며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연 기자]phjmy9757@naver.com
"뉴스와 논평도 구분 못하는 이가 MBC 뉴스 진행"
- 독립신문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9-02-26, 22:37











